김영식 교육부차관, "제주교대 운영감사 실시하고, 교육부장관이 총장 임명"

[종합-2시20분] 김영식 교육부차관은 더 이상 제주교대 사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1년 가까이 총장선거로 인해 제주교대 교수사회가 둘로 나눠져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9일 오전 직접 교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영식 차관이 제주교대를 찾았다.

하지만 '제주교대 정상화추진 모임' 교수들은 김영식 차관의 조정을 거부해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 김영식 교육부 차관.ⓒ제주의소리
김영식 차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 제주대를 찾아 고충석 총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교대 문제는 교육계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비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어떻게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대학에서 29명 밖에 안되는 제주교대가 둘로 나눠져 1년 가까이 파행을 거듭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김 차관은 "조영배 총장직대와 반대편 교수 양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내려왔다"며 "하지만 1시간 가까이 같이 얘기하자고 설득하고, 30분 동안 총장실에서 기다렸지만 반대편 교수들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사 4~50여명 있는 작은 초등학교도 이렇게 서로 둘로 나눠 싸우지 않는다"

김 차관은 "설령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국립대학 책임자가 내려왔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인사는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예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는 납득할 수도 없다"고 교대 교수들을 비판했다.

이어 김 차관은 작심한 듯 제주교대 교수들의 행태를 비난하기까지 했다.

김 차관은 "대학교수가 많지도 않은 29명이 모여서 편가르기를 하고 서로 만나지도 않고, 대화하지도 않는다"며 "더구나 교사 4~50명 있는 작은 초등학교도 이렇게 둘로 나눠 싸우지 않는데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초등학교 교사를 가르키는 교수들이 그런 양심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 차관은 "그동안 교육부는 대학의 문제는 대학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인내를 가지고 왔다"며 "교육부는 더이상 제주교대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제주교대 운영실태 감사를 종합적으로 벌여나가겠다"

김 차관은 "이래서는 정말 안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이번 기회에 제주교대에 대한 운영실태 감사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제주교대는 국가로부터 1년 동안 72억원을 지원 받는다"며 "하지만 교수는 29명 밖에 안되지만 20명이 보직교수일 정도로 학생 1인당 교육비용이 전국 11개 교대 중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등 예산낭비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국가책임론을 강조하며 최대한 빨리 제주교대 감사를 실시해 잘못된 점을 고쳐나갈 뜻임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제주교대가 1년 가까이 파행운행 되면서 도대체 국립대학을 운영하는 교육부가 뭐하고 있느냐는 대내외적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며 "실무자.국장급.국공립대총장협의회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직접 내려왔지만 얘기가 제대로 풀리지도 못해 제주교대 감사를 오늘 결정하게 됐다"고 감사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제주교대 파행이 결정적으로 총장선거에 관한 공무원법을 개정하게 됐다"

김 차관은 "대학이 총장선출 문제로 구성원간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제주교대처럼 1년 가까이 파행운영되고 있는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총장선거 이후 3개월 내 총장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부장관이 임명하는 법이 개정됐다"며 "제주교대 문제가 결정적으로 법개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법이 통과됐지만 5월말에 공포될 계획"이라며 "제주교대 파행이 계속된다면 8월말에는 교육부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총장을 임명하는 사태를 맞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1보-10시30분]제주교대 교육부 차관 중재마저 ‘거부’
김영식 차관 교대방문 했으나 정상화측 교수 면담 불응  '파행'

총장선거 파행 1년을 맞는 제주교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김영식 교육부 차관이 19일 오전 제주교대를 방문, 양측의 중재를 시도하려 했으나 '제주교대 정상화를 위한 교수 모임'측 교수들이 면담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김 차관이 양 측의 중재를 포기한 채 대학을 떠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등 제주교대가 총장선거 파행 1년이 다되도록 여전히 갈등의 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영식 차관은 제주교대 총장선거 파행사태가 1년(5월25일)이 다 되도록 아무런 사태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교대를 방문, 양측의 입장을 듣고 난 후 중재에 나설 예정이었다.

김 차관은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히 맞서 있어 그들의 주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양측 동수로 동시에 만날 계획을 세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나 개혁교수협의회는 이를 수용한 반면, 정상화 교수모임은 “따로 따로 만나야 한다”며 김 차관의 중재를 거부했다.

김 차관은 교대에서 정상화교수모임이 테이블에 나서기를 기다리다 끝내 아무도 얼굴을 보이지 않자 20여분간 기다리다 양측의 중재를 포기, 이날 11시쯤 되서 대학을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관은 이날 낮 1시10분 제주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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