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업무보고] 행정자치위원회, “발전연구원은 도지사 2중대냐”

제주도의 ‘싱크탱크’라는 제주발전연구원이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 아닌 도백의 눈치만 보는 2중대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는 20일 제272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속개, 제주발전연구원으로부터 주요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연구원이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설립 목적에서 벗어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왼쪽부터 윤춘광, 강경식,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윤춘광 의원이 먼저 유덕상 원장의 사임과 관련해 “선거에 관여했기 때문이냐”며 포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우근민 도지사가 취임사를 통해 경제성장 및 재정, 사회통합, 미래비전 등의 위기를 거론하며 ‘4대 위기론’을 제시했는데, 그 동안 제주도의 ‘싱크탱크’라고 하는 제주발전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할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박사급 연구원만 20명이고, 한해 35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데, 제주발전을 고민하지는 않고 도지사의 2중대 역할만 한 것이냐.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하지만, 여러분들은 영혼을 가져야 할 학자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학자적 소신을 가지고 영리병원, 카지노, 해군기지, 케이블카 등 현안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본 적이 있는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강경식 의원도 “발전연구원이 수행하는 용역 대부분은 제주도가 발주하다 보니까, 도민들의 신뢰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도정에 대해서도 과감히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제주도에서 파견된 고위공직자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연구결과물이 있는지를 따져 묻고는 승진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위공무원 파견제를 ‘악용’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박원철 의원도 “연구원에서 영리병원과 관련한 용역을 수행한 적 있나”고 물은 뒤 “세간에는 제발연이 제주도민의 삶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하면서 제주도정의 논리를 뒷받침하는데 앞장선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다”면서 “도지사가 아닌 도민들을 바라보는 연구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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