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어사령부 의례적 기자간담회 도대체 왜?…"잘 써달라고 부른 것 아니다"

   
안덕면 화순항 해군기지 비대위가 반대대책위로 전환되는 등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운동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방어사령부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방어사령부는 19일 오전 11시30분 사령관 조재경 준장을 비롯한 작전.인사.정보장교 등 거의 모든 장교가 참여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제방사는 '해군기지' 건설과 무관하게 지역부대로서 연례적으로 언론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간담회 자리는 '해군기지' 문제가 중점적으로 언급됐다.

작전참모는 브리핑에서 "해군기지는 93년 '전략기지'로서 처음 추진됐으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2002년 제주도에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유보됐었다"며 "하지만 해군은 해군기지 건설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2003~4년 계속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조재경 사령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군기지'와 관련해 연신 '행보어렵다' '오해' '조심스럽다' 등을 연발하며 제방사의 활동을 소개했다.

   
조 사령관은 "저희에게 유리한 기사를 실어달라고 지역 언론사 기자들을 부른 것은 아니"라며 "지역부대로서 언론에게 우리의 활동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하며 '해군기지'와의 연관을 부인했다.

조 사령관은 "요즘은 안덕.대정의 주요작물인 마늘 수확철이지만 '해군기지' 추진을 위한 행보로 비춰질까 대민지원을 해야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 부대내에서 논란이 있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우리들의 임무이기 때문에 논란끝에 오늘(19일) 270여명의 장병을 투입, 대민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조 사령관은 "다음주에 제주에 오는 '청해진함'도 해군 잠수요원을 치료하다가 해녀치료를 해서 반응이 좋아서 해녀를 치료하는 것"이라며 '해군기지 사업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해군기지 사업과 관련해 제방사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사령관은 "우리 해군은 2002년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군기지와 건설을 다시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사탕발림'이나 '눈앞 이익을 위해 허황된 약속' '거짓'을 하지않고 가급적 주민피해가 덜 입는 입장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제방사는 해군이 추진하는 것에 같이 하는 입장으로 추진기획단도 제방사 소속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사령관은 반대 여론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반대 논리 12가지를 읽어보면서 '그분들이 참 연구를 많이 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8일 해군기지토론회에서 나온 임종인 의원의 참여 방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은 장관급이며, 특히 임종인 의원은 국방위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해군에서 참석여부를 가타부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역주민과의 이간질 문제에 대해서도 "해군은 지역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사실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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