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단원, 잦은 폭언 일삼는 '공연과장', 문화진흥원장 사퇴 촉구

   
제주도문화진흥원 간부가 도립예술단 무용단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도립예술단 무용단원은 문화진흥원장과 공연과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도립예술단은 오는 7월25~26일 제30회 정기공연을 앞두고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공연에는 안무자로 지역인재 육성 차원에서 지도위원인 고모씨가 선임돼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홍모 공연과장이 "왜 비상임 안무자인 양모씨가 있는데 지도위원이 안무자가 되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진흥원장의 결재까지 받은 상황을 되돌리려고 했다.

이에 지도위원 고씨는 19일 오전 10시 문화진흥원 사무실을 찾아 홍 과장에게 "공연준비를 해야 하는데 무엇이 문제냐"며 문제제기를 했다.

홍 과장은 욕설을 포함한 폭언을 했고,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삼다수병으로 고씨의 왼쪽뺨을 폭행했다.

홍 과장의 잦은 '폭언'에 시달리던 도립예술단 무용단원들은 고씨의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했다.

홍 과장은 올해 1월에도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무용단원들이 반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모 무용단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운성 문화진흥원장에게 '공연과장의 전보' 등을 건의했고, 현 진흥원장은 "단원들의 건의사항과 요구에 대해 처리하겠다"며 "3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었다.

도립예술단 무용단원들은 19일 단원일동 명의로 '우리의 주장'을 담아 공식 문서로 진흥원장에게 전달했다.

주 내용으로는 "제주도립예술단은 진흥원내 공연과의 일개 부서가 아니"라며 "무용단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고 권위주의로 단원들의 권익을 무시하고, 단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진흥원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과장은 무용단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관리.감독의 의무수행이라는 명목하에 무용단원들에게 계속되는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있다"며 "단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는 공연과장으로서의 자격이 없으므로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문화진흥원장은 공연과장의 행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지휘.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원장으로서 이런 사실을 묵인하고 있다"며 "현 원장은 그 책임을 지고 예술단장직을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과장은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사실인 것도 있지만 과장된 것도 있다"고 밝혔다.

홍 과장은 "안무자가 따로 있는데 지도위원이 안무자로 결정돼 타시도 사례 등 행정적인 절차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고 자문위원이 사무실로 찾아와 항의했고, 먼저 언성을 높인 쪽은 오히려 고 자문위원이었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이 과정에서 서로 흥분됐고, 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무용단원들이 주장하는 폭행은 몸을 밀치는 과정에서 삼다수 페트병으로 살짝 목에 스치는 정도였기 때문에 폭행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현 진흥원장은 "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서로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 직설적인 말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감정이 뒤섞여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진흥원장은 "공연과장이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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