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심사] 서귀포시 예산에도 2건 포함…앞뒤 안 맞는 해군기지 행보 ‘질타’

서귀포시가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야간관광’, ‘제주전통 돌담길 만들기’ 이름으로 바꿔 추경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나 의원들로부터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 한영호(왼쪽), 김경진 의원. ⓒ제주의소리DB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태석)는 29일 제273회 임시회를 속개해 서귀포시 소관 추경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해군기지 관련 예산을 도마에 올렸다.

의원들은 서귀포시가 조명시설 설치가 기존 관광지가 아닌 해군기지 인근지역에 집중적으로 계획됐고, 돌담길 조성사업도 강정마을을 선택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한영호 의원은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으로 친환경조명시설 1050개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대륜동이나 대천동 등 주요 관광지와 동떨어진 곳에 설치한다.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에 김석고 환경도시국장은 “사실 해군기지와 관련된 것”이라며 답변을 두루뭉수리하게 했다.

김경진 의원은 ‘제주전통 돌담길 만들기’ 사업(10억)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제주전통 돌담길 만들기 사업(10억)이 강정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군기지 관련 예산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국장은 “해군기지 주변종합발전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50억 예산 중 지난 2월10일 중앙정부로부터 10억원이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현재 강정종합발전계획안이 확정도 안 된 상태다. 서귀포시나 도청이 국비지원 요청도 안했는데 중앙예산이 내려온 것이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해군기지 주민갈등 문제해결 전까지는 관련 ‘사업추진 중단’을 선언한 민선 5기 우근민 제주도정의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에 도민들만 의아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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