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수 의원 “논의중단 선언해놓고 예산편성. 진짜 의도가 뭐냐” 추궁
제주도가 편성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의 해군기지 관련 예산이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회의 의중을 떠보기 용으로 편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창수 의원(문화관광위원회)은 3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안동우)의 제1회 제주도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해군기지 관련 예산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강 의원은 “우근민 도지사께서는 갈등해결 때까지 ‘추진중단’을 얘기했다. 그런데 정작 도정에서는 추경에 관련예산을 반영했는데, 만약 의회에서 통과를 해주면 해군기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또 “이와 관련해서는 밖에서 ‘뜨거운 감자를 의회에 한번 툭 던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해군기지와 관련한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이 뭐냐”고 추궁했다.
이에 황인평 행정부지사는 “해군기지 관련은 매우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론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저희로서도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번 추경에서는 국고보조사업에 한정해 반영했다”면서 “의회에서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집행을 할 때는 의회와 충분히 상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이 “도에서 논의중단을 얘기해놓고 편성이 이유가 뭐냐. 그냥 올려본 것이냐”고 거듭 추궁하자 황 부지사는 “그냥 올려본 것은 아니다. 다만 해군기지와 관련해 국고보조가 확정이 됐기 때문에, 이를 올리지 않으면 제주도에서 해군기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면서도 황 부지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회와 충분히 협의를 하면서 집행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