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금고’로 변신꾀하는 중국
‘세계의 금고’로 변신꾀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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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증권거래소와 상해증권거래소

중국의 자본시장은 심천증권거래소와 상해증권거래소로 양분되어 운영된다. 나라면적이 크다 보니 두 개의 거래소로 전 중국을 커버한다.

문제는 이 두 시장간의 균형과 경쟁이다. 아직 간단하게 말하면 어떤 기업은 상해로 어떤 기업은 심천에서 자본 공모 및 거래를 할 것인가? 그리고 이 두 거래소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자본시장의 초창기에는 이 두 거래소의 경쟁관계는 원시자본시장발전에 공헌을 하였으나 곧 자본시장 감독기관의 교통정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양 거래소를 정리하기 위하여 미국의 증권거래소체제를 참고했다. 미국거래소는 크게 뉴욕증권거래소, 미국증권거래소, 나스닥으로 나뉘어진다. Big Board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뉴욕거래소(NYSE)가 전세계 대형기업을, 1990년대 미국의 부흥을 이끈 IT열풍의 시작점인 나스닥(NASDAQ)이 벤쳐기업위주, 미국거래소(AMEX)는 중소형기업위주로 삼분화되어 있다.

■천하양분(天下两分)
중국은 기본적으로 1억 주 이상의 블루칩은 상해거래소에 1억 주 이하의 중소형 주는 심천으로 나누어졌다. 간단하게 중국자본시장 구조를 살펴보면, 3단계 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2009년 3월 개장한 차스닥, 2004년 5월 개장한 중소형 시장, 1990년 오픈한 메인시장으로 나누어 있다. 이 중 메인 시장은 심천과 상해거래소에서, 중소형 시장과 차스닥은 심천거래소에서 거래토록 하고 있다. 정리하면 대형주는 상해시장을 위주로 중소형 주는 심천을 위주로 자금조달하는 이중 구조이다.

   
 

■ 심천거래소의 굴기(崛起)
메인시장은 주로 대형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한국의 코스피, 중소형과 차스닥은 코스닥을 연상하면 비슷하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해거래소가 심천거래소를 압도하고 있었다. 2000년대 초 4대 국유은행 등 국유기업들이 주식회사로 변경, 자산관리공사를 통하여 불량채권을 정리하고 상장하면서 상해거래소의 IPO 기업수 및 거래량이 유래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올 7월 상장한 농업은행도 홍콩과 상해거래소에서 상장했다. 상해거래소에서 685억RMB(한화 약 12조원 )를 공모하여 사상최대의 IPO에 성공했다. 2000년 심천거래소의 A주  공모자금규모가 양 거래소 공모자금의 41.2%, 2001년 19.9%, 2002년 18.2%로 계속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2006년부터 대형국유기업의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서서히 상해증권거래소의 신규상장이 감소하고 2004년 중소형시장이 오픈하면서 심천거래소의 굴기(崛起)가 시작됐다.

중소형주다 보니 민영기업들이 심천으로 몰려들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특히 작년 차스닥개장 이후 심천거래소는 기업수, 거래량, 언론의 관심도에서 상해거래소를 능가했다. NYSE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전세계 증권거래소에 IPO된 기업 수는 총 648개, 1,052억달러를 공모했다. 그 중 심천거래소에서만 161개 기업, 226억달러를 공모하여 뉴욕거래소와 도쿄거래소를 추월했다. 상해거래소는 총 83억달러를 자금조달했을 뿐이다. 2009년 IPO기업수도 심천거래소 103개, 상해거래소는 10개 기업에 머물렀다.

이에 상해증권거래소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상장요건을 기존의 1억주에서 8000만주 이상 비금융주도 상해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관리당국에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동방조보(东方早报)는 7월 20일자로 보도했다.

▲ 고현승
사실상 중소형 주식시장을 두고 심천거래소와 경쟁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외에도 증권감독위원회는 국제금융허브를 목표로 2011년 상해거래소에 국제거래소를 개장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소위 국제거래소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직접 IPO하여 RMB자금을 공모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이다 . 현재 코카콜라, HSBC, NYSE, 폭스바겐, 지멘스 등 중국내 투자한 외국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새로운 금융허브를 향한 중국내 양대 거래소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금고”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현승 대광경영자문차이나 법무팀장(법학박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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