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농수산물만 ‘화창’…제조·건설·도소매업은 ‘먹구름’

지난 1분기 제주지역 경제는 농·수산물만 ‘화창’했을 뿐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 모든 부문에 짙은 ‘먹구름’이 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기업체 및 경제관련 협회와 금융기관, 전문가그룹 등 총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1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농수산물 및 외국인 관광부문은 호조를 보인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그리고 내국인 관광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은 오렌지원액과 전분, 배합사료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34% 감소했으며, 레미콘 출하량 등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도 22.7%가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2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다수 올 매출 25% 증가 예상…한라산 소주 시장점유율은 다소 하락
 
삼다수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으나 이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물량과 수익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05년도 매출은 전년에 비해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주생산업체인 한라산인 경우 1분기 매출액이 7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여름철 수요감소로 2분기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3년말까지 96%의 도내 소주시장을 점유했으나 진로의 지방시장 점유율 확대로 현대는 90~9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돼지고기 가공업체는 1분기 매출액이 7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대일수출 중단이후 내수시장에서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수산물가공업체도 계절적인 영향으로 1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레미콘업체 가동율 17%·축산물도 부진…농수산물만 15.3% 증가 ‘선전’

관광과 함께 도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건설업은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공사는 지난해에 58%, 관급동사는 85% 수준에 불과해 레미콘 업체 가동율이 17%를 밑도는 데다 최근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자금사정도 악화되면서 1분기 레미콘 출하액은 전년에 비해 2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제조업 분야가 맥을 못 추는데 반해 비제업 분야는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농산물 출하액은 채소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감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7.7%가 증가했으며, 수산물 출하액도 옥돔 어획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참조기와 갈치 등의 어획량 증가로 7.5%가 느는 등 농수산물 출하액이 15.3%가 증가했다는 수치를 한국은행은 내 놓았다.

그러나 축산물은 지난해 11월 돼지 콜레라 양성반응에 따른 일본수출 중단과 내수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8.8% 감소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생산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소비분야도 동반 부진현상으로 이어졌다.

대형할인점 2.5%·재래시장 20% 매출감소…건설업계 부진 계속 이어져

대형할인점 1분기 매출액이 19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했으며, 2월까지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재래시장도 2월 이후 매출이 급감해 4월말 현재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0%나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뉴월드마트가 동문시장에 들어서면서 재래시장 상권은 다소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할인점과는 달리 농수축산물 전문매장 1분기 매출액은 12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뚜렷한 경쟁업체가 없어 향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1분기 건설업계도 ‘먹구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1분기 건축허가 면적은 36.5%, 건축물착공면적은 25.1%가 줄었으며,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원사의 건설공사수주액도 1042억원으로 전년도(1303억원)에 비해 19.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은 신규 공사물량이 줄어든 데다 조기발주도 지연되면서 지난해(667억원)에 비해 24.3%가 감소한 505억원을 기록했으며, 민간부문은 미분양 아파트 해소가 계속 지연되고 신규발주물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634억원에서 15.3%가 줄어든 537억원 수주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특히 주택건설업체인 경우 매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신규대출이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 배정도 받지 못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관광객산업은 1분기 내도 관광객수는 104만9천명으로 내국인 관광객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은 는 반면, 개별관광객이 줄면서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다. 다행히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과 대만관광객을 중심으로 13.0%가 증가했다. 1분기 관광수입은 3600억원으로 0.5%, 4월중 수입은 1672억원으로 2.9%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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