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거리 도전...달리는 동안 '제주' 홍보도
안병식 선수가 또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표선면 가시리 출신 트레일 러너 안병식(37, 후원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선수가 뜨거운 여름볕을 등에 지고 프랑스와 독일 횡단에 나선다.
무려 2,400km에 달하는 이번 도전은 안 선수 인생에서도 기록적인 최장거리 도전.
안 선수 개인뿐만 아니다. 불모지였던 한국에 트레일러너 분야를 개척해 온 안 선수. 그의 기록은 한국의 기록이기도 한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10 Transe Gaule’은 프랑스 북쪽 끝인 Roscoff를 출발해 남쪽 끝인 Gruissan까지 하루 평균 40-70km를 18일 동안 달리는 대회다. 안 선수는 이 대회를 큰 부상없이 성공적으로 끝내야 곧바로 독일에서 열리는 ‘Deutschland Lauf 2010’에 도전할 수 있다.
‘Deutschland Lauf 2010’는 독일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하루 평균 50-80km를 17일 동안 달리는 대회다. 프랑스 대회가 끝난 뒤 1주일 여의 짧은 휴식기를 갖자마자 다시 독일땅을 가로지르는 계획이다.
지난 2001년 서울 국제 동아마라톤 대회 출전을 계기로 이집트 사하라 사막(2003년, 250km), 중국 고비사막(2006년, 250km), 칠레 아타카마 사막마라톤(2006년, 250km)을 차례로 섭렵한 안 선수. 2007년에는 남극 마라톤(130km 3위)을 성공하면서 한국인 최초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사람들을 놀래켰다.
2008년에는 북극점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인 최초 남극과 북극점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지치지 않는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정점을 보이며 ‘제주올레’의 모티브가 됐던 스페인 까미노 산티아고 800km를 15일 동안 완주한 데 이어 몽블랑, 남아프리카 칼리하리 등 한 해에만 1750km를 뛰는 기염을 토했다.
안 선수는 8~9월에 유럽의 최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땅 2,400km를 달리는 동안 ‘제주’를 홍보할 예정이다.
안 선수는 “언제나 나의 배낭 안에는 ‘제주’를 홍보하기 위한 플래카드가 들어있다. 트레일러닝이 앞만 보고 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온 달림이들과 친구가 되고 각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제주를 널리 알리고 올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별 부상없이 완주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 선수는 표선면 가시리 출생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