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 평형별 최소 2000→최대 7000만원 가파른 상승

▲ 대표적인 서민아파트로 알려진 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의 가격이 최근 2년 사이 수천만원씩 치솟아 중소형 아파트 수요자들의 경제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지난 1997년 분양된 제주시 화북주공아파트 값이 최근들어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서민아파트로 꼽혀온 화북주공아파트가 최근 2년여 사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값이 치솟아 중소형 아파트 소유자와 수요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화북주공아파트의 이같은 거래가 상승현상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제주시내 대단지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지 않고,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시내 노형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화북주공아파트를 선호한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지난 1997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화북주공아파트를 분양할 당시, 단지 내 가장 큰 평수인 (과거)32평형은 분양가가 9700만원이었던 것이 최근 실거래가가 1억6000~1억7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약6000~7000만원 정도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평형의 경우에도 분양 당시 7200만원이던 것이 현재 1억원을 웃돌고 있다.

단지내 가장 작은 평수인 21평형은 54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금은 8000만원을 전후로 거래되고 있어 이 역시 2000여만원 가량 상승했다.

▲ 제주시 삼화지구내 건설 중인 삼화주공아파트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이에 대해 화북주공 인근의 A공인중개사는 “화북주공 인근에 삼화지구라는 새로운 대단지 택지개발과 삼화주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화북주공에 일부 인상요인이 됐지만, 그보단 최근 몇 년간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제주도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주된 인상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사 역시 “지난 1997년 분양된 화북주공아파트가 이후 약 10여년간 가격 변동이 없다가 최근 2년여 사이 값이 치솟기 시작했다”며 “이는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삼화지구내 아파트단지가 준공되면 일정 정도 공급이 해결되면서 화북주공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4평형 화북주공아파트를 1997년에 분양받아 10년간 거주, 지난 2007년 초 매매한 송 모씨(48.이도2동)는 “화북주공아파트 조성 직후부터 만 10년간 거주하다 아파트를 처분, 단독주택으로 이사 나오면서도 분양 당시 가격인 7000만원대에 매매했다”며 “최근 2년 사이 이렇게 값이 뛸 줄 누가 알았겠나”라면서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비교적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잇점에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묻지마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혼부부 등 제주시 동부지역에 소형아파트가 필요한 사람들은 집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는 등 화북주공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