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자활후견기관 '함께 나누는 밥상' 구좌읍에서 열리던 날

   
5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 에메랄드빛 바다와 쪽빛 바다가 보이는 북제구군 구좌읍 김녕리의 김녕체육관 식당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북제주군자활후견기관에서 "함께 나누는 밥상"을 구좌읍에서 시작하는 날이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장구가락에 민요가락이 흘러나왔고 흥에 겨운 어르신들은 어깨춤를 추시며 흥겨워하셨다.

이 행사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매주 금요일(11:30-2:00) 열리게 된다.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따스한 식사, 사랑이 듬뿍 담긴 식사를 대접해 드리면서 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음에 감사하는 그런 의미있는 행사다. 물론 독거노인만 오실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지역의 어르신들이라면 부담없이 오셔서 식사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첫날 행사에는 80여 분의 어르신들이 참여하셔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식사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의 메뉴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한 주방으로 가자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접시에 담겨지고 있는 중이었다. 첫 날이라서 신경 써서 차린 것이겠지 생각하며 행사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 늘 그렇게 정성껏 음식을 차린다고 한다. 당연히 그래야 함에도 그 말을 들으면서 왜 그렇게 고마운지, 대충 생색만 내는 잔치가 아니라는 것이 마음 따스하게 했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음식을 보는 순간 배가 고프고, 침이 넘어간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먼저 드신 후에 먹는 것이 도리가 아니런가. 주방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이 만들어지고, 구좌읍 민요동아리에서 여흥을 돋우며 우리가락을 선물하고, 어르신들은 그냥 장구소리만 들어도 어께가 덩실덩실, 저것이 우리네 흥이로구나 신이난다.

   
   
   
   
   
   
식사를 나누시며 담소를 나누시며 식후에 노래를 하시면서 춤을 추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독거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사람들이 꽤나 그리울 터이고, 이렇게 노래방기기까지 갖춰지니 장구소리 하나만으로도 어깨춤 나오시는 분들이 아니 놀지 못하시겠지.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의 기세에 밀려 식후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물어들고, 할머니들은 무대를 독차지하고 좋아라 하신다. 아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더니만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영락없는 쑥스럼 타는 떡거머리 총각들의 모습니다.

   
수고한 구좌읍 민요동아리와 북제주군자활후견기관의 봉사자들이 한데 모였다. 물론 어르신들이 한창 흥애 겨우니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그 곳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들만도 20여명이 된다.

북제주군 구좌읍에서 첫 발을 내디딘 "함께 나누는 밥상"그 밥상 덕분에 따스한 하루였다. 이 땅에서 소외된 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그것이 그 나라 복지의 척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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