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라톤 꿈나무' 장학사업 펼치는 제주마라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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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뛰기에도 벅찬 레이스지만 꿈과 패기가 있는 ‘마라톤 꿈나무’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들은 바로 ‘학생 마라토너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제주마라톤클럽이다. 마라톤 클럽 문화를 선도한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이번엔 마라톤에 기부를 접목해 ‘아름다운 마라톤’ 문화를 이끌고 있다.

▲ '마라톤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는 제주마라톤클럽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9일, 창립 8주년을 기념해 장학증을 수여받은 학생들 모습. ⓒ제주의소리

‘장학사업’은 지난해 첫 발을 뗐다.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고등학생 4명에게 총 240만원을 전달했다.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는다. 당당한 마라톤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마라톤클럽 최광식 회장은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얻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모였던 마라톤 클럽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도내 최초로 만들어진 마라톤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만큼 뜻깊은 마라톤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장학금 모금 방법이 재미있다. 클럽 회원들이 뛴 1km가 100원으로 환산됐다. 10km는 1천원, 100km는 1만원이 되는 식이다. 멀리 뛸 수록 더 많이 내게 된다.

일년에 한 번은 바자회를 열어 후원기금으로 적립한다. 지난 6월 연 바자회에서는 52만원이나 모았다. 별도의 ‘후원계좌’도 운영한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다른 클럽 회원이 ‘뜻’에 공감해 동참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이 8월 현재까지 736만3천원. 모두 제주지역 ‘마라톤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데 쓰일 예정이다.

▲ 제주마라톤클럽 훈련 모습. 이들이 뛴 1km가 100원으로 환산돼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데 전달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최 회장은 “도내의 마라톤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마라톤에 소질있는 학생들을 마라톤을 사랑하는 우리들이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학생들도 나중에 ‘마라톤을 위해서 뭔가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보람”이라고 했다.

이렇게 맺어진 후원관계는 ‘장학금(錢)’을 넘어서 진심어린 ‘응원’으로 이어진다. 최 회장은 “최근 한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로서 학생들을 만났다. 다같이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 학생들이 1등도 하고 2등도 하더라. 학생들이 대회에 꾸준히 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지금도 훈련은 잘 하고 있느냐,고 안부전화를 가끔 한다”고 말했다.

▲ 제주마라톤클럽 최광식 회장은 "제주마라톤클럽이 '아름다운 마라톤 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진작부터 마라톤을 통해 기부를 해온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에 대해서도 “’기부와 나눔’은 퍼뜨릴 수록 좋은 것 같다.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의 행사 취지에 적극 동감하며 이를 알리는 도우미 역할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실상부한 제주도내 최고 마라톤 클럽으로 알려진 제주마라톤클럽. 도내 최장수 마라톤클럽으로써 ‘아름다운 마라톤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진다.

최 회장은 “’마라톤 장학사업’이 제주지역 마라톤 문화의 모델이 돼서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고독한 레이스’로 알려진 마라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뛰어넘어 이웃의 손을 잡을 때야말로 진정한 마라톤의 목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임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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