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지동주민센터 오진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을 토대로 조성된 걸매생태공원 옆으로 천지연 폭포를 향해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자연스레 걷다보면 길이 350m, 폭은 약 2m의 좁다란 길을 만난다.

지금은 정비가 완료되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꽃과 나무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시원한 냇물과 구름과 닺아 있는 한라산 전경이 무척이나 아름답게보이는 생태길로 변모하였지만,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 곳은 사람들이 왕래조차 할 수 없었던 곳이다.

노후된 하수관에서 흘러내리는 오물과 주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몇 해는 지나 썩은 폐목들과 손길이 닿지 않아 늘어진 삼나무들로 마치 이곳에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보호막(?)같은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약 100여세대의 주민이 거주하는 서민밀집지역, 그것도 천지연 상류와 자연생태가 잘 보전되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걸매생태공원 인근에 이러한 환경 낙후 지역이 있다는 것이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천지동주민센터에서는 낙후되고 오염된 이 지역의 환경을 주변생태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생태길로 조성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2010년도 희망근로프로젝트 서민밀집지역 진입로 개선사업을 추진하였다.
희망근로자 35명(연인원 3,100여명)과 6개월간 총 사업비 2억8천6백만원을 투입하여 1차 기초환경정비, 2차 아름다운 생태로 조성, 3차 주민 휴식공간 쉼터 조성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된 이번 사업에서는,

지난 5월까지 기초 환경정비작업을 추진하여 경계면에 식재된 삼나무 62그루를 벌목하고, 생활쓰레기 및 고사목 등 폐기물 41톤을 수거하였으며, 조경수 20본 이식 및 전지작업, 추락방지 안전보호책 200m
구간 설치, 우수관 및 하수관 교체 150m구간 정비 등을 완료하였다.

2단계 아름다운 생태로 조성사업에서는 돌담구간 100㎡정비, 조경수 20본 식재 및 꽃씨파종 5,000㎡, 노후벽면 50㎡교체, 전망대 데크시설설치, 진입로 250m구간 벽화그리기 및 부조사진액자 30식을 설치
완료하였으며,

3차단계 사업으로 주민 휴식공간인 정자시설과 건강 지압보도 설치, 목재계단 정비 등 걸매생태공원과 연계한 주민쉼터 조성사업을 완료하여 아름다운 생태로 조성과 함께 주민의 쾌적한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오진욱 ⓒ제주의소리
이처럼 천지동 서민밀집지역은 6개월간 희망근로자들의 값진 땀방울로 주위의 기대속에서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생태길로 변모하였으며, 이제는 ‘천지동 풍경이 있는 오솔길‘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연과 문화가 숨쉬는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 되었다.

앞으로 힘들게 가꾼 이 곳, 아름다운 생태길을 주민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로 가꾸어 나가는데 우리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오진욱 천지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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