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해외입양 작가들 영상, 사진 작품 전시

▲ 킴수의 작품 'Hair Watch' 중에서 ⓒ제주의소리

비디오 아티스트 킴수(Kim su Theiler)는 1970년 한국에서 태어난 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작품 안에 표현한다.

주로 ‘기억’과 관련돼 있다. 작품 ‘Hair Watch’는 고아원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그 아이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기다렸던가… 그녀가 4살 때 보낸 고아원에서의 ‘시간의 양’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하염없는 시간 속으로 스며든다.

킴수를 포함한 Eric Perriard, Jane Jin Kaisen, Laura Swanson, Maya Weimer 5명의 작가의 작품이 ‘제 3의 정체성-바다건너기’ 전시로 한데 모였다.

제주현대미술관은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4일부터 30일까지 세계 곳곳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입양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모아 특별기획전을 연다.

사진작품과 비디오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모두 한국을 방문해 작품했다.

▲로라 스완슨의 '합성' ⓒ제주의소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야 와이머(Maya weimer)는 이번 전시에서 ‘New Seoul Cartographies’를 선보인다. 34분짜리 영상물인 이 작품에서 작가는 모던화되기 전 한국의 복잡한 길에서 만나는 혼란과 당혹이 ‘창의성’을 준다고 본다. 반면 표준화되고 있는 지도에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가 한국 도심을 통과하며 지도를 만나는 동안 그리는 지도는 ‘도시의 욕망의 지도’다. 마야는 세계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사이를 오가는 작업을 하며 뉴욕과 서울을 오가고 있다.

로라 스완슨(Laura swanson)의 ‘합성’은 분절된 얼굴을 보여준다. 서양인 남자의 얼굴에 동양인 얼굴이 덧붙여있다. 육체적 차이를 의도적으로 비교한 사진은 드러나지 않았던 ‘부조리’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립큐레이터 이민영은 ‘퓨전 문화시대’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해외입양인’들을 제시한다. 이민영은 “입양인들은 우리 역사가 낳은 매우 특이한 정체성 집단”이고 “그들은 피부색의 ‘다름’이 주는 차이와 그 안에서의 혼돈을 가장 깊이 체험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시와 함께 안윤모 작가의 ‘세상밖 풍경-호랑이의 외출’ 전이 상설기획실에서 개최된다. 호랑이 해를 맞이해 우리 문화 속에 잠재돼 있는 우화적 호랑이 작품과 석상 조형들이 전시된다.

문의=064-710-7804.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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