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농협-지역상권 '상생방안' 전격 합의...다른 농협 확대 추진

제주에 신규 개설되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매장 면적이 660㎡ 이내로 제한될 전망이다. 영업종료시간도  1시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상생협의회, 회장 도청 지식경제국장)는 제주시 애월농협 하나로마트 확정이전과 관련해 해당 농협과 지역상권의 유통분쟁이 우려됨에 따라 한달넘게 조정에 나선 끝에 애월농협과 '상생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상생방안은 매장 면적을 660㎡ 이하로 제한하되 야채, 축산, 수산물 작업장 등 부대시설은 매장면적에서 제외하도록 한게 골자다.

또 애월농협은 지역 상권에 하나로마트 입점 우선권을 부여하고, 신규직원 채용 때 지역상권 당사자 가족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또 하나로마트의 영업 종료시간을 지역마트 보다 1시간 단축한다.

양쪽의 합의에 따라 제주도는 7월15일 유보했던 건축계획심의를 다시 벌이기로 했다.

상생협의회는 지역농.축협, 양돈조합과 지역상권간 '장기 상생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장기 상생방안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제주농협)가 지역농협 하나로마트의 영업종료시간을 1시간 단축하도록 적극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하나로마트 신규 개설 또는 확정 이전 때 매장면적을 660㎡ 이하로 추진하도록 권고한다.

제주농협이 하나로마트의 확장 계획과 영업시간을 파악해 상생협의회에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함께 농협과 체인협회(슈퍼조합)는 공동구매 확대 등 유통업 상생발전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실무 TF팀을 꾸리고, 실무  TF팀은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입 방어를 위해 공동 대응한다는 사항도 들어있다.

상생협의회는 이른 시일에 회의를 열어 장기 상생방안에 대한 농협과 지역상권의 합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상생협의회는 애월농협이 6월30일 제주도에 건축계획심의를 요청한 이후 4차례 회의와 3차례의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애월농협은 애월리 1440의 1 등 3필지 1만4298㎡에 매장면적이 1000㎡에 가까운 하나로마트와 금융점포, 예식장 등을 갖춘 2개 동의 건물 신축을 추진해왔다.

앞서 지난5월 서귀포시 성산농협 하나로마트 확장 이전과 관련해서도 진통이 일었으나 분쟁조정회의를 통해 사태가 해결됐다.

당시에도 매장면적 제한, 직원 채용때 지역상권 배려,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SSM 공동방어 등의 합의가 나왔다. 

상생협의회는 제주도와 제주농협, 대형유통점, 재래시장, 슈퍼마켓, 체인본부, 학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 위원 26명으로 구성됐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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