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여행실태조사, 음식>안내표지>언어소통順 만족도 낮아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한 ‘해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음식 문제와 언어소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여행 만족도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들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수용태세 및 제주에 대한 이미지 점검을 목적으로, 지난 8월3~15일 탐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2010년 여름시즌 중국인 내도 관광객 여행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제주여행을 마친 후 출도를 기다리는 중국인 관광객으로서,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및 한국면세점협회 협조 하에, 국제선 및 국내선 격리대합실에서 국제선과 국내선 이용객 각각 300명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제주에 대한 인지도조사에서 중국인들은 안전함과 매력적인 바다·해안, 깨끗함에 후한 점수를 줬다. 또 절반 이상(53.4%)은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관광을 하고 난 후 제주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먼저 음식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54.6%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45.4%에 그쳤다. 선호라는 메뉴로는 불고기(34.3%), 비빔밥(16.7%), 삼계탕(16.3%), 회(16.0%), 생선조림(12.8%) 순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는 중국관광객 전용음식점 개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또 언어소통과 안내표지판에 대해서도 불편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58.6%로 수용태세 기준(75%)에 한참 못미쳤고, 안내표지판 만족도 면에서도 43.1%는 부정적으로 응답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제주도가 결혼이민자 등을 활용한 통역요원 배치가 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간 위락활동(부정 응답 39.7%)이나 쇼핑(부정 응답 31.1%)을 하면서도 겪는 불편도 상당했다. 특히 고학력, 고소득, 기혼, 해외경험이 많을수록 야간 위락활동에 불만이 많았다. 쇼핑과 관련해서는 일본·서울에서는 중국의 은련카드(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반면 제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주요한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반면 입국심사(만족 76.3%), 노비자(만족 88.7%)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국인 관광객 95.7%가 첫 방문이었고, 2회(1.5%) 또는 3회 이상(2.7%)은 극소수에 그쳤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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