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아지에서 펼치는 토요전통예술한마당 '신명으로의 초대' 셋째마당

▲ 풍물굿패 신나락의 '비나리'.ⓒ제주의소리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던 토요일 오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주목관아지에서 신명나는 가락소리가 담을 넘어 지나는 이의 눈길과 발길을 이끈다.

4일 오후 5시 제주목관아지에서는 신명나는 예술한마당이 펼쳐졌다.

풍물굿패 신나락 주최로 제주죽향국악원, 가향판소리마당, 눌무용단, 제주청홍가야금연주단, 제주두루나눔, 제주태소미, 정공철 심방 등이 참여하는 제주목관아지에서 펼치는 토요전통예술한마당 '신명으로의 초대'.

지난달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우리의 가락과 몸짓', '우리의 소리, 그 울림', '우리의 굿과 신명'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들 앞에 서 왔다.

▲ 제주죽향국악원의 대금합주.ⓒ제주의소리
이날 공연은 세번째 공연으로 우리의 전통소리에 대해 감상할 수 있는 '우리의 소리, 그 울림'.

풍물굿패 신나락, 제주죽향국악원, 제주청흥가야금연주단, 가향판소리마당이 다양한 우리 소리를 들려줬다.

비나리, 대급합주, 단소독주, 가야금합주, 판소리 등 신명나는 우리 가락에 공연자와 관중이 하나가 된다.

지난주에 이어 두번째 공연을 마친 신은숙 제주죽향국악원 대표는 "마당놀이와 같은 자연스런 분위기로 무대공연과 달리 관객들과의 거리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며 "관객들의 느낌이 연주자에게도 느껴지는 뜻깊은 공연이었다"고 공연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자들과 함께 대금합주를 선보인 신 대표는 중요 무형문화재 45호 이생강류 대금산조 이수자이다.

▲ 흥겨운 우리 소리에 공연자와 관중은 하나가 된다.ⓒ제주의소리
지난주 공연을 보고간 주위 사람의 추천으로 아들 성하(신제주교 4)와 함께 목관아지를 찾았다는 윤인미씨(38·제주시 오라2동)는 "이렇게 트인 공간에서 우리 전통 소리를 들으니 그 정취가 배가 된다"며 "다음주에도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한다.

올해 학교 풍물반에서 장구를 배우기 시작한 성하도 우리 소리 감상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가요보다 국악이 더 편안하고 좋다는 홍지연양(중앙여고 1). 홍양과 친구들은 "국악은 우리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와 편안함으로 자리잡는다"며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구슬프게 심상을 울리는 국악이 좋아 국악클럽에 가입, 우리문화 사랑에 앞장 서고 있다.

▲ 제주청흥가야금연주단의 '가야금합주'.ⓒ제주의소리
양혁준 풍물굿패 신나락 대표는 "첫 공연에서부터 예상 외의 호응에 놀랐다"며 "공연하는 사람도, 공연을 보는 사람도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양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목관아지가 제2의 어울림마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며 "과거 관청이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주민들에게 열려 있는 관청의 모습을 그렸다.

▲ ⓒ제주의소리
앞으로 4차례 공연을 남기고 있는 제주목관아지에서 펼치는 토요전통예술한마당은 예로부터 계승, 보존돼 온 풍물, 소리, 춤, 기악 등 우리 전통문화예술 장르와 함께 제주의 독특한 문화인 무속과 이를 현대화한 작품들을 총제적으로 펼쳐보인다.

풍물굿패 신나락은 토요전통예술한마당을 통해 목관아지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에게는 제주의 독특한 문화공연을 볼 수 있는 장을,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 문의=풍물굿패 신나락 702-6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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