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김진덕 의원, 우 지사 역점사업 ‘중국인 전용음식점’ 비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인 전용음식점’ 건립과 관련해 현재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제주여행상품의 면면을 들여봤을 때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 김진덕 의원.ⓒ제주의소리
16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27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진덕 의원(이호·외도·도두, 민주당)은 제주관광의 질적 강화방안을 거론하면서 ‘중국인 전용음식점’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김 의원은“이러한 정책 추진에 앞서 수요와 공급에 의한 철저한 시장분석이 이뤄졌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25만명이나 되는 중국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면 자연스럽게 형성됐어야 할 대규모 전문음식점이 왜 없는 지, 또 행정이 왜 개입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분석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중국여행사들이 내놓은 여행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한국여행상품은 최저가였다”면서 “중국 관광객을 위한 과당경쟁으로 여행상품 가격은 낮아지고, 여행사들은 낮은 가격을 맞추느라 단가가 낮은 식사와 숙박, 옵션관광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주관광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여행상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근본적인 처방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대규모 음식점을 추진하더라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구체적은 운영방식과 재원조달 방안을 캐물었다.

김 의원은 대신 ‘제주 향토음식’에서 답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코트라가 상하이엑스포의 한국관을 찾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여행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바로 한국음식 맛보기였다”면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이 나서서 중국인전문음식점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제주향토음식을 관광산업과 결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제주관광의 숫자 놀음이 아닌 질적 도약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의원은 “매년 끊임없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관광객을 유치했음에도 숙박, 카지노, 골프장 등 관광사업체의 수익악화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실적위주의 관광개발과 투자유치는 성수기를 제외하고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이를 위해 또다시 관광객 수를 채워야만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행정력이 집중된 목표 관광객 수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저가여행상품이 양산되고 제주관광의 이미지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녹색성장, 스마트 폰 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춰 관광시스템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공항 소음피해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향 및 보상 사업들의 추진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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