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절 최대 표밭 '귀성객' 공략 전방위 홍보 집중
제주관광공사, 휴가도 반납...관광지.마트 '발로 뛴다'

▲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귀성객이 몰려 있는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세계 7대자연경관 투표'를 홍보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고향을 위해 투표하세요. 여러분의 한표로 제주가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를 후보로 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전세계 시민의 투표로 선정되는 가운데,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 대한 홍보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객지 생활로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이 강할 뿐 아니라 전국 각지로 돌아가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중요한 홍보 대상이란 판단이다.

중요한 표밭인 귀성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4일. 이들을 잡기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추석절 휴가도 반납하고 ‘발로 뛰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 투표가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만큼 인터넷에 강한 청소년들에게도 설명을 잊지 않는다. ⓒ제주의소리

추석연휴 시작 이틀 전인 19일 오후 1시경.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은 제숫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나온 시민과 귀성객들로 붐볐다.

이들 사이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제주 투표해주세요’라고 쓰인 대형 피켓과 팜플릿을 든 홍보맨들이 시장 곳곳을 누볐다. 이들은 제주가 현재 세계 28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으며 지금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들어가기 위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제숫상을 보기 위해 동문재래시장을 찾은 김민영(노형동, 32) 씨는 “가족들을 모아 한 표씩 투표하도록 하겠다”며 “제주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는 이현경(서울시, 34) 씨는 “제주가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뒤지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고향이 꼭 한국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도 지적됐다. 한 시민은 “제주가 세계의 자연경관으로 뽑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취지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투표가 있는지 몰랐다. 안다면 당연히 투표 하지 않겠나. 도민들이 먼저 알아야 친지나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낼 것 아니겠나.”라고 말하며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 제주시내 모 대형마트 주차장 입구. ⓒ제주의소리

제주관광공사는 19일 하루만 제주시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5곳을 방문, 홍보전을 펼쳤다. 22일과 23일에도 명절기간 귀성객과 도민들이 추석 행사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제주목관아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을 찾아 홍보를 쉬지 않을 예정이다.

오창현 팀장은 “지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선 무엇보다 홍보가 관건”이라며 “올해 추석땐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집중할 생각이다. 제주를 사랑하는 분들이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민들도 내용을 알고 있어야 명절에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입소문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절 가족들이 모이는 것을 계기로 전국에 ‘세계 7대 자연경관’ 관련 입소문이 퍼지길 바랐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던 스위스 비영리 재단 ‘The New7Wonders 위원회’가 주관해 내년 11월 11일까지 인터넷(www.new7wonders.com)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제주는 전 세계 441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세 차례의 투표를 통해 28대 경관에 포함된 상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