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4시 취임1주년 기자회견, 화순항 해군기지 해법도 주목

[1차 수정 : 7일 오전9시 50분] 김태환 지사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7일 오후4시로 연기됐다.

제주도는 당초 오후 2시 예정이었던 김태혼 지사의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오후 2시로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김 지사의 기자회견이 2시간 뒤로 연기된 것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도의회 전체의원 기자회견이 이날 오후3시로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10시30분 도의원 전체간담회에 출석해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의견을 밝힌 후 오후2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도민에게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도의회가 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의회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함에 따라 이를 보고난 후 취임기자회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로 연기했다.

[1신 : 7일 0시23분]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에 김태환 지사가 7일 취임 1주년에 맞춰 주민주표 실시 건의를 선언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찬반논란으로 도민사회를 양분시킨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 김 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태환 지사는 이날 오후2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자신이 이끌어 온 제주도정에 대한 공과를 도민에게 밝히는 한편, 초읽기에 들어간 계층구조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4일 행정개혁추진위원회로부터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 받은 김 지사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10시30분 도의원 전체간담회에 참석해 계층구조개편에 따른 3차 도민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4일 행정개혁추진위원회의 건의사항을 보고하면서 주민투표 실시 건의하겠다는 의중을 밝힐 예정이다.

3차 여론조사결과 발표와 행개위 회의를 전후 해 김 지사는 한나라당 제주도당을 시작으로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을 잇따라 방문해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하겠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당론으로 주민투표 반대를 분명히 했고, 열린우리당은 당론은 아니지만 일부 당직자들이 "주민투표가 너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했으나 김 지사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에 대한 논의를 해 왔으며, 제주도의회가 조례로 구성한 행개위에서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리는 전체 도의회 간담회도 어느 정도 반발과 문제제기는 예상되나 주민투표 실시 '반대' 또는 '보류'라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도의원 자체가 행정계층구조개편에 대한 찬반양론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3차 여론조사결과와 행개위의 건의를 도의회가 '부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또 뚜렷한 대안도 없이 자칫 제주도정에 '파란'을 일으킬 모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위헌소지와 주민주표법 위법 가능성 문제를 지적하는 양비·양시론, 즉 김 지사의 의견을 '거부'도 '수용'도 않고 단지 '보고' 그 자체로 받아드리는 수준에서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 지사는 도의회보고를 마친 직후 이날 오후2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3차 여론조사결과와 행개위 건의사항, 그리고 도의회 보고내용을 도민들에게 설명한 후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해 줄 것을 행자부장관에게 건의하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행개위가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하자 지난주 말 혁신분권담당관실을 중심으로 도의회 보고와 기자회견 준비에 착수했으며, 김 지사의 기자회견 직후 행자부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즉각 건의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끝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화순항 해군기지 해법을 제시할지, 또 한다면 어떤 내용이 될지도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달 들어 화순항 해군기지 문제를 늦어도 6월말 중에는 결론을 내리고 특별자치도와 계층구조개편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제주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주민투표 실시를 먼저 건의하고 9일부터 시작되는 제3회 평화포럼도 끝내 막바지 여론수렴을 한 후 6월 하순 경 해군기지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해 왔으나 일정을 앞당겨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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