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횡단 성공...'남극점' 횡단 '새로운 꿈'

▲ 안병식 선수 ⓒ제주의소리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철인 안병식(37·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후원) 선수가 또다시 기록적인 도전에 성공했다.

안 선수는 지난 8월과 9월 사이 35일 만에 프랑스와 독일을 가로지르는 2,350km 횡단에 성공했다. 2개의 횡단 레이스를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국내 유일의 기록이며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먼저 ‘2010 Transe Gaule’에 참가한 안 선수는 8월 11일 프랑스 북쪽 끝 로스코프(Roscoff)에서 출발, 8월 28일까지 하루 평균 60km를 달려 남쪽 끝인 그루이산(Gruissan)까지 1,150km에 달하는 프랑스 횡단에 성공했다.

1주일 여의 짧은 휴식을 가진 뒤 9월 6일 안 선수는 또다시 독일에서 열린 ‘Deutschland Lauf 2010’에 참가했다. 독일 서북쪽 끝 카프 아르코나(Kap Arkona)에서 남쪽 끝인 뢰라히(Lorrach)까지 17일 동안 평균 70km를 달려 독일을 가로질렀다.

2개 나라를 35일 동안 2,350km를 달려 완주한 것이다.

▲ 안병식 선수가 1주일 휴식을 포함한 35일만에 가로지른 프랑스, 독일 횡단로 지도. ⓒ제주의소리

프랑스 횡단대회에서는 세계 11개국 60여 명이 참가해 44명이 완주했고 독일 횡단대회에서는 34명이 참가한 가운데 16명 만이 완주했을 정도로 어려운 경기였다.

안 선수 역시 프랑스 대회 직후 참가한 독일 대회에서 알프스 산악 지대를 만나 ‘완주도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안 선수는 “프랑스 대회에서 인대를 다친데다가 긴 코스가 이어져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완주도 힘들다고 예상했던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만의 고통이 아니었다. 안 선수는 “나만 아픈 것이 아니었다. 1등부터 꼴지까지 다 아파했다. 1, 2, 3등은 빨리 달리다가 다쳐서 완주를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이들과의 경쟁이라기 보단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 안병식 선수 ⓒ제주의소리

안 선수는 또다시 달리고 싶어한다. 완주 소감을 물었더니 “다음에는 더 긴 횡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로 달리기 인생 10년을 맞는 안 선수가 갖는 새로운 ‘꿈의 도전’은 남극점 달리기다.

“남극은 달리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받아주진 않는다. 아직은 꿈의 도전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달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안 선수는 제주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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