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표준영정 김만덕 기념관 봉안...만덕제, 김만덕상 시상도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사후 200여년 만에 의녀반수 김만덕의 후덕하고 진취적인 얼굴이 국가표준영정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 7월 국가표준영정 제82호로 지정된 ‘김만덕 국가표준영정’ 봉안식이 1일 오전 10시 제주시 건입동 모충사 김만덕기념관에서 이뤄졌다.

‘제31회 만덕제’와 함께 이뤄진 영정 봉안식에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의장,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등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김만덕 6대손인 김 균씨와 김만덕 국가표준영정을 제작한 윤여환 충북대 교수, 김만덕상 역대 수상자, (사)김만덕기념사업회 고두심 상임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지역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축하했다.

국가표준영정의 필요성은 지난 2008년 5만원권 고액화폐 인물을 지정하는 과정에서 대두됐었다. 경제인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로 김만덕만한 인물이 없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공인된 영정이 없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지난해 (사)김만덕기념사업회가 ‘나눔쌀 만섬쌓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8월 충남대 윤여환 교수에게 표준영정 제작을 의뢰했고 문화체육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의 네 차례 심의 끝에 지난 7월 21일 국가표준영정 제82호로 지정됐다.

이번 봉안식으로 김만덕 국가표준영정이 일반에 첫 공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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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을 제작한 윤여환 교수는 “정조를 알현한 50대 후반에 은광연세의 후덕하고 인자한 표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정 제작을 위해 그는 제주여성들의 공통된 특징을 채집하고, 김만덕 관련 각종 문헌들을 검토했다. 또 김만덕 당대의 민속화를 살펴 상인과 제주여인들의 머리모양, 신발 등에서 현재 영정 속 김만덕의 복식을 만들어냈다.

또 모충사를 건립할 때 묘 이장시 관의 크기가 보통 여인의 키보다 컸다는 기록을 참조, 165cm 정도의 큰 키로 제작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특히 “사업가적인 품격과 나눔정신이 깃든, 인자한 기상을 담아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에게는 제주도에서 감사패가 수여됐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의녀반수 김만덕의 희생을 되새기며 숭고한 정신을 받들겠다”면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2014년까지 실현하고 자원봉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김만덕 기념관 건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김만덕이 제주의 숭고한 정신적 자산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김만덕기념사업회 고두심 상임대표는 “(국가표준영정을 만드는데)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시작이 반이라 생각한다”면서 “(김만덕) 할머니의 은혜로운 빛이 골고루 세상의 어두웃 곳에도 비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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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정 봉안식과 함께 만덕제가 봉행된데 이어 김만덕상 시상도 이뤄졌다. 31회 김만덕상 수상자인 김부자(64) 씨는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제주양로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노인복지 사업 등에 헌신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의녀반수 김만덕 할머니의 정신을 본받아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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