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자활후견기관, 개관 1주년 기념식…관내 노인에 식사 제공 등

   
절망의 끝에서 세상으로 날리는 희망의 종이비행기.

북제주자활후견기관(관장 오근수)이 개관 1주년을 맞아 10일 북제주군 한림체육관에서 관내 혼자 사는 노인, 자활참여자,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행사 '세상으로 가는 희망의 종이비행기'를 가졌다.

기념식은 3부로 진행됐는데 1부는 식전행사로 길놀이 풍물패와 디딤새예술단의 공연이, 2부에는 기관활동 보고, 감사패 전달 등 기념식이, 3부에는 자활 이야기 나누기, 어르신 노래자랑, 놀이마당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 ⓒ제주의소리
북제주자활후견기관은 2004년 4월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후 집수리사업단, 복지간병사업단, 도시락배달사업단, 가사간병도우미사업단 등을 발족, 저소득주민 고용 및 자활을 지원해 경제적 자립을 촉구하고 지역사회 자활지원망을 통한 지역복지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혼자 사는 노인,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정의 아동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한경, 애월, 구좌지역의 노인들에게 매주 1회 점심을 제공하는 '함께하는 밥상 어르신의 날'을 운영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노인을 섬기는 지역적 화합과 희망을 일궈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도 관내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참다운 공동의 잔치마당을 펼쳤다.

   
구성지게 노래 한 곡을 뽑는 김옥천 할머니(71·한림읍 대림리)는 "노래를 자주 부르지는 않는데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 곡 했다"고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담아냈다.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 때문에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는 가사간병도우미 황인순씨(39).

황씨는 "가끔 몸이 너무 아파 '오늘 하루는 그냥 쉴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언제 다시 올거니?라고 묻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질 때 자신이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장 한켠에서는 무료 한방진료와 이·미용봉사도 이뤄졌는데 단정하게 머리를 정리한 이군선 할머니(76·한림읍 한림2리)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마냥 즐거워 아이가 된 듯한 이군선 할머니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며 "이렇게 어울려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으냐"고 연신 어깨를 들썩인다.

   
3부 행사인 '자활 이야기 나누기'에서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힘든 시절을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그 행복도 잠시, 다시 버거쓰씨라는 병마가 남편을 덥쳤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던 고유하씨가 복지도우미 일을 하면서 다시 찾게 된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고 자활사업 추진현황과 전세자금 융자에 관한 정보 등도 나눴다.

   
   
오근수 북제주자활후견기관장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이니만큼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기쁨을 같이 하는, 더 큰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고 개관 1주년 기념 잔치한마당의 취지를 밝혔다.

지난 1년동안 북제주자활후견기관의 자활사업에 참여해 근로소득을  올린 기초보장 및 차상위계층 수급자는 57명이며 이들의 손길을 받은 수혜자는 760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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