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의원 "저가항공사 저렴하다는 관광객 인식 이용한 편법 인상"

저가항공사 주말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9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한나라당, 경북 영천시)은 11일 국토해양부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비용항공사들이 승객이 몰리는 주말 제주노선(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청주 등)에 할증 운임을 적용해 항공권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포-제주 노선에서 제주항공(주61회 운항)은 극성수기 운임을 8만8300원으로 책정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의 기본운임(금~일 적용) 8만4400원에 비해 3900원이나 비쌌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적용되는 할인운임 7만3400원에 비해서는 1만4900원이나 비싸게 운임을 받고 있었다.

또 진에어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주84회) 성수기 운임은 8만400원, 이스타항공의 김포~제주 노선(주101회) 성수기 운임은 7만9900원으로 두 항공사 또한, 대형항공사의 할인운임에 비해 진에어는 7000원, 이스타 항공은 6,500원 높은 운임을 책정하고 있다.

부산과 제주를 운행하는 에어부산(주77회) 노선 또한 성수기 운임을 6만8300원으로 책정해 대한항공의 할인운임 5만6900원에 비해 1만1400원이나 비쌌다.

정 의원은 "대형항공사보다 낮은 요금을 표방해 설립된 저비용항공사들은 설립 당시 항공운임의 책정 기준을 대형항공사의 75%~85% 수준으로 책정한다고 국토해양부에 보고했지만 국내선 항공운임은 시장자율요금제로 20일전에만 사전예고하면 된다는 점을 이용해 이용객이 많은 주말과 명절·휴가철 등의 성수기에는 항공 운임을 대폭 인상해 수익을 챙기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의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의 극성수기 운임과 에어부산의 부산~제주 노선의 성수기 운임은 대형항공사 성수기 운임에 비해 95%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제주항공의 부산~제주 노선의 극성수기 운임도 대형항공사의 성수기 운임에 비해 92%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정 의원은 저가항공사들이 주말 등 일부 시간대에 몰리는 승객들을 분산, 고객 불편을 예방한다는 명목하에 ‘탄력운임제’라는 운임 기준을 도입하였지만, 이는 고객 편의보다 수익 향상에 목적을 둔 편법 인상안이라고 비판했다.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책정한 기본운임 6만7600원은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적용되는 운임이지만, 탄력운임을 적용하면 금요일 17시 이후, 토요일 12시 이전에 출발하는 제주행은 7만4900원으로 10%이상 비싼 운임이 적용되고,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제주발 노선의 경우 일요일 14시 이후 운임은 8만500원으로 기본운임에 비해 1만2900원이나 비쌌다.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의 제주행 금요일 전편 및 토요일 12시 이전을 탄력운임으로 정했으며, 제주발은 일요일 12시 이후 항공편에 탄력운임이 적용. 이스타항공 또한 제주행은 금요일 전편 및 토요일 14시 이전, 제주발은 일요일 12시 이후 항공편에 대해서 탄력운임을 적용해 비싼 항공운임을 받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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