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요기가 아닌 건강 웰빙 제주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제주도의 미래는 지금 보기에는 적어도 관광의 매커니즘 정도 될 듯 싶다. 어느새 감귤 품종 개량이 아닌 관광객 유치가 가장 큰 목표가 되어 제주도가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일이 된 요즘을 보면 그 미래가 단지 생각만은 아닌듯 싶을 때가 많다.

석탄, 석유의 자원들이 과거의 가장 잘 나가던 자원이라고 한다면 서서히 그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인적자원이다.

사람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고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사회가 국가가 투자해야하는 사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사업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어쩌면 예고나 했다는 듯이 우리 주위 곳곳에서 그 예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제주도가 이때쯤 관광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한 선택이었기도 하지만 운명적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자연 경관은 혼자 보기에는 아까운 세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관광은 아직까지 볼거리 제공에만 치중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심심치 않게 들어서는 박물관이나 이곳저곳에 생기는 관람지들을 볼때면 과연 제주의 매력을 박물관이나 관람지로 알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제주만의 모습을 찾고 개발과 개발을 해나갔기에 오늘날 과거에 비해 다양한 관광 아이템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그렇다할 유적지도 없거니와 볼거리 만을 제공하기에는 그 발판이 매우 좁다. 좁은 발판에 계속 또 다른 개발과 개발을 이어가 지금 제주 관광은 특별한 방향없이 자꾸 살만 늘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화산섬 제주의 신기한 자연경관은 보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인상을 준다.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의 우람한 물줄기, 주상절리나 용암동굴의 신비한 자태는 매번바도 질리지 않는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많은 폭포와 우람한 절벽의 모습을 보고 온 사람들이라면 이것들은 그리 특별한 풍경이 아니다. 텔레비젼 그리고 인터넷으로 사람들의 눈은 높아져가고 좁은 문화유산과 한정되있는 자연경관만을 내세우기에는 세계는 넓어져가고 있다.

또한 관광지 주인인 도민들의 의식이 아직은 세계적이지 못한 까닭에 도민들 스스로 자신이 관광지 제주의 서비스 주체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자체적인 관광 상품개발이 제주 도민의 손이아닌 타 지역이나 해외의 손에 맡겨지기 부지기수 이다. 개발의 뼈대를 아직 잡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제는 진로를 바꿔야 한다. 개발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개발이 악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많은 해외 사례를 보고 깨닫고 있다. 제주 관광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깨끗한 자연 환경에 있기 때문에 개발은 좀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휴양지로서의 제주를 꿈꿔 본다. 제주도는 관광지 보다는 휴양지로서 적격인 섬이라고 생각한다. 10분만 걸어가다 보면 어디에서 든지 바다를 볼 수 있고 어디에서 든지 오름을 오를 수 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은 우리가 사업 아이템으로 까지 사용하고 있는 제주의 자랑이 아닌가. 어느 곳 하나라도 청정 제주의 모습을 더럽히는 곳을 찾을 수 없다. 유체꽃의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에서 끝나는 것이아닌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낼 때가 온 것이다.

볼 거리가 많은 제주가 아닌 일상의 피곤함을 씻으러 찾아오는 제주야 말로 제주다운 모습일 것이다. 제주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 쉬러 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영원한 관광객을 얻어 가는 것이라 확신한다.

난 내가 제주도에 산다는 것에 감사해 한다. 어쩌면 일년에 한번도 피서 행렬에 끼어, 가기 힘든 바다를 매일 볼 수 있고 등산객이라면 한번은 오르고 싶은 한라산에 매일 오를 수가 있으며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제주의 생활이야 말로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자랑하고 싶은 제주의 모습이다.

관광객에게 제주의 첫인상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공기가 너무 좋아 놀랬어요"다. 특별한 관광지도 아닌 이색 공연도 아닌 깨끗한 공기이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그들에게 자연의 품에서 작은 쉼터를 제공하는 휴양지로서의 제주가 제주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청정 제주로서의 이미지는 많이 알려졌다. 제주의 깨끗함 아름다움의 이미지는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이때까지 우리가 쌓아온 결실의 탑이다. 이제 이 탑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한다. 관광객들의 뒷배경으로 어색한 치즈와 멋쩍은 웃음과 함께 담길 사진으로만 남겨질 것인가 아니면 관광객들의 영원한, 마음속 든든한 탑으로 그들의 충전 요소가 될 것인가.

웰빙시대는 도래했고 제주의 관광도 절정에 들어서고 있다. 웰빙시대, 휴양지 제주의 때마침 좋은 바람이 되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주를 찾은 모든이 들에게 눈이 즐거운 제주가 아닌 숨쉬기 즐거운 제주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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