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의원 "전국평균 35만원...월소득 200만원대 이하 절반 넘어"

제주경마장의 1인당 마권구매액이 전국 3개 경마장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발매소까지 계산에 넣을 경우 전국 평균보다 두배 가까이 많아 '고액 배팅'이 도마에 올랐다.

1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 민주당)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제출한 '2006년 이후 경마장, 장외발매소의 1곳당 입장인원, 마권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7월 기준으로 입장객 한 명이 하루 입장해 구입하는 마권 금액이 평균 35만원으로 나타났다. 

경마장만 놓고 보면 서울이 47만원, 부경 27만원 인데 반해 제주는 5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경마장의 1인당 마권구매액은 2008년(49만원)까지 서울(54만원)에 뒤졌으나 2009년(51만원)부터 서울(48만원)을 앞질렀다.

이날 제주경마본부 국감에 참여한 정 의원은 "마사회는 경마가 건전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입장객 1인당 하루 마권 구매액이 평균 35만원에 이르는 점을 볼 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경마장 이용자의 상당수가 서민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국 경마장 이용자의 46.5%가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이며, 100만원대 이하도 21.9%에 달했다.

제주경마장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다. 2009년 기준으로 100만원대가 26%, 200만원대 24%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은 2%였다.

정 의원은 "마사회가 고액 배팅을 방치하는 것은 서민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며 "건전한 경마를 위해서는 마사회가 전자카드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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