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17일 아름다운 행렬 ‘장관’
참가자 ‘2604만9050원’기부…200년 관통하는 ‘기부와 나눔’

▲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3300여명의 건각들이 힘찬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주의소리

▲ <제주의 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와 아름다운 가게가 기부하는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0월17일(일) 오전 9시30분 ‘기부와 나눔의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총성을 울렸다. ⓒ제주의소리
스포츠를 통한 한국 최초의 ‘기부와 나눔’ 프로젝트인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7일 오전 9시30분 풀·하프 코스 출발을 시작으로 축제의 팡파르를 울렸다.

<제주의 소리>가 주최·주관하고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와 아름다운 가게가 기부하는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10월17일(일) 오전 9시30분 ‘기부와 나눔의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총성을 울렸다.

고홍철 <제주의 소리> 대표의 대회개막 선언에 이어 고두심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면서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혜옥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는 “오늘은 뛰는 것만으로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난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 왼쪽부터 고홍철 <제주의소리> 대표, 고두심 김만덕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이혜옥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김부일 제주도 환경부지사. ⓒ제주의소리
김부일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우근민 지사를 대신해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면서 “아름다운 사람들의 힘이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종달리 해안도로 ‘환상적인’ 코스에서는 3200여명의 달림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름다운 행렬이 끝없이 펼치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구좌 생활체육공원 대운동장에서 전형적인 가을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오전 9시30분 풀(42.195㎞)·하프(21.0975㎞)코스를 시작으로, 10㎞, 5㎞ 코스별로 ‘기부와 나눔’의 행렬에 나섰다.

아름다운 제주마라톤의 최대 장점은 대회에 참가해 뛰는 것만으로 ‘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지난 200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벌써 3회째를 맞으며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에 대회가 열리면서 ‘지구촌 빈곤퇴치, 이제는 한국의 손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마라톤을 통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 행사장에서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되기 위한 염원을 담기 위한 77m의 대형 현수막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소리
올해는 ‘100인의 기부천사’ 프로젝트도 가동돼 ‘기부·나눔 축제’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전국에서 보인 ‘기부천사 100인’은 대회 참가비와는 별도로 ‘사랑’을 기부하며 ‘사랑·나눔’의 기부 전도사로 대회장을 누비고 있다.

행사장에는 ‘아름다운’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참가자 및 동반가족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나눔 장터를 비롯해 자원봉사단으로 구성된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스포츠테이핑, 수지침 부스도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캐리커처 무료 기부행사’로 2년 연속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사만화가 김경수 화백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회장을 찾아 익살스런 캐리커처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대회장에서는 또 별난 ‘기인’ 한 명이 재능을 기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환경 디자이너’로 또 아이들에겐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는 윤호섭(67)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150여명의 ‘기부천사’들에게 ‘환경 티셔츠’를 즉석에서 그려주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재능기부’ 외에도 간식, 아이스크림, 경품 등 물품은 물론 고사리 손들이 알맹이를 채운 돼지저금통 등 기부금 기탁도 속속 이어졌다.

▲ 신창초등학교 학생들과 양전국 부부가 저금통을 고두심 김만덕기념사업회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 위) 참가자들은 참가비의 절반을 김만덕기념관 건립(사진 중간) 및 서남아시아 수해복구 프로젝트인 나마스떼 갠즈스 기금으로 기부했다(사진 아래). ⓒ제주의소리
신창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준비하며 틈틈이 모은 ‘돼지 저금통’을 기부했는가 하면 양전국씨 부부는 “기부도 하고, 부부금슬도 더 쌓고 싶다”며 모아온 저금통을 흔쾌히 내놨다.

제주관광공사는 ‘뉴 세븐 원더!’ 이벤트를 통해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되기 위한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77m의 대형 현수막에 참가자들은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염원하는 글귀들을 빼곡하게 채워 넣고 있다.

현장에선 제주감귤로 만든 아이스크림 ‘아람수과’가 달리고 난 후 더위에 지칠 마라토너들에게 제공되고, 다양한 음료와 다과, 떡들도 ‘기부와 나눔’이란 행사취지에 공감해 무료로 제공된다.

한편 이날 9시부터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대회참가자 3230명이 낸 참가비 중 절반인 2604만9050원이 참가자들 이름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 기부됐다. 전달됐다. 이 기부금은 ‘나눔과 봉사’의 산증인인 김만덕의 정신을 지구촌으로 넓혀나가기 위한 김만덕 기념관 건립을 위한 재원과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서남아시아 희망프로젝트에 전달된다.

지난 1회 대회 때는 1620만원, 2차 대회 때는 2006만6195원이 참가자 명의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종잣돈’으로 기부된 바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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