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 들고 대회 참여한 신창초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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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진 돈이 어려운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제3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50여명의 고사리 손들이 모은 동전으로 불룩해진 ‘빨간 돼지저금통’과 부부 마라토너의 사랑이 담긴 ‘분홍색 돼지저금통’이 현장 기부돼 기부와 나눔의 축제 취지를 더욱 빛냈다.

신창초등학교 4~6학년 50여명이 지난 3월부터 모은 돼지저금통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써달라며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서 전달했다.

모금활동은 6학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매일 아침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자며 모금함을 들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이들의 뜻있는 활동은 금새 학교에 소문이 났고 나중에는 5학년, 다음에는 4학년으로 번져나갔다.

어린이회는 자체 회의를 열어 6학년 선배들의 ‘착한 일’에 4, 5학년도 동참하기로 결정했고 이후에는 어린이회에서 모금 활동을 벌였다. 5천원을 선뜻 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얼른 저금통을 가득 채워야 한다며 10원짜리를 잔뜩 넣는 아이들도 있었다.

액수에 상관없이 기부를 매일 ‘습관’처럼 실천해온 아이들은 어느새 ‘기부천사’로 자라고 있었다.

이윤정 선생님은 “어렸을 때 경험한 기부와 사랑을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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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과 함께 부부의 사랑을 담은 핑크빛 ‘돼지저금통’을 기부한 부부가 대회 참가자들의 경탄과 부러움을 동시에 샀다. ‘기부도 하고 부부금슬’도 쌓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워서다.

제주마라톤클럽(회장 최광식) 소속 양전국(54, 제주시청 공보과), 허정회(53, 영재서당) 씨 부부는 부부가 합심해 십시일반 모은 동전을 이들의 사랑과 닮은 ‘핑크빛 돼지저금통’에 담아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사)김만덕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

‘조랑말 부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이들은 “푼돈이지만 좋은 일에 쓰려고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들고 대회에 참가했다”며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부부가 나란히 ‘미국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는 또 다른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

이들이 기부한 저금통은 아름다운가게와 김만덕기념사업회에 전달해 서남아시아 수혜피해주민을 돕고 김만덕기념관을 세우는 데 보탤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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