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상경 기자 = "루니는 이적을 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이 웨인 루니(25)의 이적설이 사실이라고 시인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유TV를 인용해 "퍼거슨 감독은 루니가 팀을 떠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이적설은)사실이다. 데이비드 길 사장이 루니 측이 재계약을 원치 않는다는 소식을 지난 여름에 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재계약 거부 입장은)매우 실망스럽고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통탄하며, "이후 루니 측과 대화를 나눴지만, (재계약 거부)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루니의 마음이 이미 맨유를 떠났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루니와의 관계가 악화되지는 않았다"면서 이적설의 원인으로 지적된 불화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퍼거슨 감독은 "현재 루니에게 재계약 제안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루니 측이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지 협상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며 아직 재계약을 포기하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퍼거슨 감독은 "루니는 현재 부상에서 재활하는 과정이다. 발목부상을 좀 더 완벽하게 치료한 뒤 출전시키는 것이 내 계획"이라며 최근 루니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배경을 밝혔다.

루니는 최근 2012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 예선을 준비하던 중 잉글랜드대표팀 내에서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

이 소식은 삽시간 만에 퍼져 나갔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설, 매춘부와 불륜을 저지른 과거에 대한 부담감 등이 이적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루니는 오는 2012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된 상태여서 이적이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루니가 시즌 전부터 이적을 원한 것과 재계약 의지가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로 루니가 맨유를 떠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계약기간이 1년 8개월여 남은 만큼,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설득해 잔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지만, 루니의 입장이 확고부동한 상태여서 쉬운 일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루니가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압박하는 한편, 팀에 남아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루니의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던 첼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측은 "현재로서는 영입계획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오는 21일 오전 3시45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C조 2차전에 루니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발목부상에서 재활 중인 루니는 부르사스포르전 대비 훈련에 참가했으나, 훈련 막판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k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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