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전 23득점-10리바운드로 팀 승리 '수훈갑'
우승후보 KCC는 LG에 져 충격의 3연패

▲ 23득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친정팀 삼성 격침에 앞장선 SK 용병 테렌스 레더.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테렌스 레더가 친정팀을 상대로 불을 뿜었다.

서울 SK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외국인선수 레더의 맹활약에 힘입어 84-79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레더는 32분12초를 뛰어 23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초반 삼성의 새 외국인선수 나이젤 딕슨(13점 6리바운드)의 파워플레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아 공격을 주도했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화풀이라도 하려는 듯 의욕적이었다. 레더는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 중후반(32경기)까지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도중 전주 KCC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삼성 레더스'라는 별명이 존재할 만큼 삼성의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레더는 점수 차를 크게 벌린 2쿼터에서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위력을 발산했다.

레더의 신바람 난 모습에 김효범(15점 3리바운드)의 공격도 함께 살아났고 손준영, 백인선은 몸을 사리지 않는 궂은 일로 답했다. 가드 주희정(12점)은 안정된 경기 조율과 함께 KBL 최초로 통산 440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기록했다.

삼성은 팀의 주축인 이규섭, 이정석, 이승준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차출로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전통의 강호답게 단단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라이벌전답게 1쿼터는 17-17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2쿼터 들어 SK가 레더를 앞세워 매섭게 폭발했다.

레더가 적극적인 골밑 공격으로 12점을 몰아쳤고 김효범, 김민수도 동참했다.

SK는 전반을 43-33으로 앞선데 이어 3쿼터에서도 29-26으로 앞서며 손쉽게 이기는 듯 했지만 삼성의 반격도 매서웠다.

삼성은 4쿼터 들어 김동욱(18점 7리바운드), 강혁(10점 4리바운드), 애런 헤인즈(25점) 등의 연속 득점으로 76-75로 역전까지 하는데 성공했지만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SK는 김민수, 주희정, 레더의 공격 성공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는 문태영이 22점(6리바운드)을 올리는 등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친 LG가 97-86으로 이겼다.

2연패 중이던 KCC는 대표팀으로 빠진 하승진의 공백마저 절감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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