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된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오는 23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북 무주군(초등부)과 울산 울주군(중등부), 경남 창원(고등부)에서 펼쳐지는 이번 왕중왕전에 제주지역에서는 올해 대정초와 제주서초(초등부), 서귀포중과 제주중(중등부), 오현고와 제주제일고(고등부) 등 6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고등부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팀들의 전력과 경기 전망을 분석해본다.

▲오현고-대륜고(대구) <23일 오후 2시 창원종합운동장>

경남-제주 리그 2위로 왕중왕전 티켓을 거머쥔 오현고는 최근 각 종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남기고 있고,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체력을 앞세워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경남 김해에서 열렸던 대축회장배 대회에서 올해 무학기 준우승팀 학성고(울산)와 중동고(서울), 대건고(인천)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진출한 자신감이 후반기 들어 엄청난 위력을 뽐내는 중이다.

오현고는 185cm 장신 스트라이커 허진영과 좌지원, 조지성(이상 3학년) 등으로 짜여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열어젖힐 전략이다. 특히 올해 각 종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허진영과 좌지원의 발 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주장 현승빈(3학년)과 장대원, 부성혁(이상 1학년) 등의 지원 사격도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기에 충분하다.

유일하게 2학년 신분으로 제91회 전국체전에 출전했던 센터백 홍준호(2학년)와 김덕환, '거미손' 강상윤(이상 3학년)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조직력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모교의 지휘봉을 잡은 김준협 감독의 용병술도 오현고의 최대 장점 중 하나.

그러나 64강 맞상대인 전통의 강호 대륜고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경북-대구 리그 4위로 왕중왕전에 합류한 대륜고는 최근 몇 년간 각 종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만큼은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낸다는 각오다.

결국, 이 경기는 정신력과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24일 열리는 홈팀 창원기계공고(경남)-문일고(서울) 승자와 맞대결 시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제주제일고-유성생명과학고(대전) <23일 오전 10시 마산종합운동장>

공.수 양면에서 흠잡을데 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제주제일고는 올해 각 종 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왕중왕전에서 말끔히 씻어낼 기세다.

제주제일고는 개인기가 뛰어난 강세환(2학년)과 빼어난 돌파력이 장기인 강진호(1학년)가 상대 골망을 흔든다. 올해 경남-제주 리그에서 9골을 기록할 만큼 골 결정력도 좋은 강세환의 활약이 가장 큰 관심사다.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강력한 킥 등을 고루 갖춘 게임메이커 김호규(3학년)와 이민우(2학년), 신성진(1학년) 등이 공격의 물꼬를 튼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자연스럽게 공격력이 살아날 정도로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경기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 문원진과 주장 김병표(이상 3학년)가 짠물 수비를 이끈다.

승리 시 오상고(경북)-경희고(서울) 승자와 32강에서 맞붙는 제주제일고는 일단 64강전을 넘겨야 32강,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기에 유성생명과학고 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문체부장관배 3위에 충청 리그 1위를 차지한 신흥 강호 유성생명과학고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다크호스의 진면모를 보여줄 태세다. 특히 충청 리그 20경기에서 무려 26골을 퍼붓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으로 득점왕에 오른 강연재는 상대의 경계대상 0순위.

무엇보다 주력 선수들 대부분이 저학년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올해 보다는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