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기념식 및 평화통일한마당…"통일은 우리 힘으로"

▲ 6.15행사에 참여한 도민들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4.3 전사의 고향 제주에서 통일의 열기를 점화시켰다.

6.15 공동위원회 제주본부 주최로 1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광복 60돌! 6.15 공동선언 발표 5돌 기념식 및 평화통일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상임대표 임문철 신부를 비롯 비전향 장기수 고성화 선생님,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이두범 회장, 4.3희생자유족회 김두연 회장, 민주노총 제주본부 강봉균 본부장 등과 도민 300여명이 참석해 통일을 염원했다.

기념식 및 평화통일한마당은 사전행사로 제주교대 율동패 '나래'와 6.15공동위원회 제주대학교 운동본부 학생들이 흥겨운 율동으로 시작됐다.

▲ 6.15 평화통일한마당이 제주교대 율동패 나래의 흥겨운 율동으로 시작됐다.
임문철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5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이란 통일의 초석을 놓았다"며 "남과 북이 함께 서로 교류.협력 등을 통해 온전히 하나의 나라를 만드는 통일을 위해 제주도에서부터 적극적인 희망을 만들어나가자"고 촉구했다.

고성화 선생은 "58년전 제주도민들은 조국통일을 위해 4.3이라는 거대하고 위대한 희생을 했었다"며 "4.3의 후예이자 통일전선 열사의 후예인 우리는 6.15공동선언을 통일의 실천강령으로 평화적 통일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놀이패 한라산의 깃발공연
기념식을 마치고 곧바로 주제로 평화통일 문화제가 이어졌다.

문화제는 민요패 소리왓, 놀이패 한라산, 노래패 청춘 등이 릴레이식으로 '평화' '통일' '6.15공동선언' 등을 주제로 조국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열망을 도민들에게 심어줬다.

정공철 심방은 고 문익환 선생님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 김경훈 시인은 북쪽시인 오영재씨의 '오마니! 늙지마시라, 어머니여…'를 낭독했다. 또 민예총의 박유미씨는 '그대 오르는 언덕'을 열창하기도 했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
어둠이 내리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은 촛불을 점화했다.

한편 통일청년회는 이날 부대행사로 △어린이 통일그림 전시회 △6.15공동선언 5주년 역사에 대한 선전물 전시 △반전평화관련 선전물 전시 △화순항 해군기지 관련 선전물 전시 △민족평화축전 사진 전시 등을 개최해 도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오마니! 늙지마시라, 어머니여 - 오영재(북쪽시인)

늙지마시라
늙지마시라, 어머니여
세월아, 가지 말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도

이날까지 늙은신 것만도
이 가슴이 아픈데
세월아, 섰거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라도

너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어머니 앞으로 흐르는 세월을
나에게 다오
내 어머니 몫까지
한 해에 두 살씩 먹으리

검은 머리 한 오리 없이
내 백발이 된다 해도
어린날의 그 때처럼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을 수 있다면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내 죽어도 유한이 없어
통일 향해 가는 길에
가시밭에 피 흘려도
내 걸음 멈추지 않으리니

어머니여
더 늙지 마시라
세월아 가시 말라
통일되여
내 어머니를 만나는 그날까지라도
오마니! 늙지마시라,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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