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한·민·우리당, "광역자치단체 3개 선거구 유지"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13일 제주도 3개 선거구 유지를 당론으로 잇따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273명으로 유지하고,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10만5000명∼31만5000명으로 합의해 통폐합 위기에 몰려있던 북제주군 선거구가 다시 되살아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최고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제주도 지역구 3개 의석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을 당론을 결정했다고 양정규 의원이 밝혔다.

한나라, '제주 3석 유지' 조건으로 정개특위안 당론 확정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운영위원 57명 전원이 '제주도에 3개 지역구를 유지하는 조건'을 바탕으로 정개특위 4당 합의내용인 인구 상·하한선 10만5000명∼31만5000명 안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정규 의원은 홍사덕 총무에게 국회의장과 4당 원내 대표 합의사항이 아직도 유효한지를 묻어 홍 총무로부터 "유효하다"는 답변을 얻어냈으며, 최병렬 대표도 "양 의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전원 합의로 제주지역구 3개 유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양 의원은 운영위원들에게 △북제주군과 제주시를 통합한 후 분구하는 방안 △제주시 일부지역을 북제주군에 편입하는 방안 △국제자유도시의 특수성을 살려 1개 광역시도에 최소 3개 지역구 이상이 되도록 하는 별도의 특례조항을 두는 방안 등 3개 안을 제시했다.

민주, 조순형·유용태 "3석 유지 당론으로 채택하겠다"

민주당 조순형 당 대표와 유용태 원내 대표도 이날 제주도 3개 선거구 유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고 고진부 의원이 전했다.

고진부 의원은 이날 조순형 당 대표와 유용태 원내대표 등을 만나 제주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축소 반대 건의문을 전달하고 현행대로 3개 선거구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 조 대표와 유 원내대표로부터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현행대로 제주지역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3개로 유지되도록 강력히 건의하는 한편,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고진부 의원은 이날 제출한 건의문을 통해 "지난해 국회의장과 여·야 총무의 합의에 의해 '제주도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현행 3개 선거구를 유지키로 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처사는 결코 온당치 못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 중앙위원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키로 결의

열린우리당도 이날 제주지역 의석수를 3석으로 유지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키로 했다.

강창일 제주도지부장은 13일 중앙당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정개특위안에 따를 경우 북군은 통폐합 대상으로 제주도 선거구 및 의석수가 현행 3석에서 2석으로 축소 조정돼 도세약화와 제주도민의 자존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며 현행 3석 유지를 촉구해 중앙위원회가 제주도 3석 유지를 열린우리당의 당론으로 채택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정동영 당 의장은 이날 중앙위 회의에서 "제주지역 의석수 3석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김근태 원내대표와 국회 정개특위 천정배 간사에게 지시했다.

정동영 당 의장은 특히 "여야 3당 간사 합의를 통해 '광역자치단체의 최소 의석수를 3석 이상으로 규정'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김근태 대표도 강창일 도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지역의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주도민의 절박한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정개특위 14일 회의, 제주도 선거구 논의...관심 집중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이날 잇따라 '제주선거구 3개 유지'를 당론으로 채택했거나 채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북제주군 선거구는 독자적인 선거구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 선거구 유지와 관련해 아직 민주당이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는 못했으나 한나라당 양정규 의원이 제안한 3개 방안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 제안한 '광역자치단체의 최소 의석수를 3석 이상으로 규정'하는 방안이 일치돼 국회 정개특위에서 별도의 특례조항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9일 잠정 해소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14일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어 간사단에서 잠정합의한 의원정수와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에 대한 합의와 함께 제주도 선거구 3개 유지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선거구획정위원회도 모임을 가질 예정으로 있어 어떤 형태로든 제주도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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