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판 뒤 이전" "아파트 짓는다" 소문 파다...진화 부심
신입생 유치 시기 맞물려 전전긍긍...학교-교육청 "사실무근"

▲ 남녕고등학교 전경ⓒ제주의소리
제주시 남녕고등학교가 때아닌 학교 이전 괴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 교장이 학생 1400여명이 모인 전체 조회에서 학교 이전 소문이 사실 무근이라고 주지시키는 풍경도 벌어졌다.

특히 2011학년도 신입생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 이전 소문으로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지 못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남녕고는 제주시 최대 상권인 연동.노형동을 아우르는 신제주권에 위치해 있다. 바로 옆에는 제주한라병원, 근처에 이마트, 신광초등학교, 서중학교 등이 몰려 있다.

부동산 개발 측면에서 보더라도 요충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남녕고가 이전하고, 그 부지에 다른 용도로 개발한다는 소문이 간간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연관지은 그럴듯한 학교 이전 소문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S물산이 남녕고를 매입해 아파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근 제주일보 부지가 L기업에 매각된 사실과 맞물려 신제주권 최고 노른자 위에 있는 남녕고도 국내 대기업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몇몇 주민들은 학교측과 제주도교육청에 '남녕고가 이전하는 게 맞느냐' '대규모 아파트가 건설되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남녕고와 제주도교육청은 무척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다. 남녕고는 단호하게 학교 이전을 부정했다.

학교 이전 소문이 돌면서 남녕고 교장은 최근에 재학생 1400여명이 모이는 전체 조회시간에 학교 이전 소문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하고, 이를 학부모에게 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학교 이전과 아파트 개발 소문의 근원지는 최근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업계나 다른 학교에서 인위적으로 내고 있지 않느냐는게 남녕고와 제주도교육청의 해석이다.

정영진 남녕고 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학교 이전 헛소문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제주일보 부지가 대기업에 팔리면서 우리 학교도 S 또는 L업체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 교장은 "학교가 이전하고 개발을 하게 되면 인근 땅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부동산 업계에서 소문이 나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정 교장은 "학교가 해안동이나 애월읍, 제주대 인근, 국도우회도로변 등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에 내년도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며 "별별 소문이 다 나도는 데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이전은 사립학교라도 교육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신성여중고 이전도 5-6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학교환경평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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