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준PO 승자와 PO서 대결...구자철 도움왕 등극

▲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제주 '캡틴' 김은중. <뉴시스>
기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아쉽게 정규리그 준우승에 만족했다.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과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 등을 공격의 선봉으로 편 제주는 전반 5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배기종이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날린 것이 인천 골키퍼 윤기원의 선방에 걸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전반 16분 상대 안재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캡틴' 김은중과 배기종, 산토스 등을 앞세워 인천의 문전을 쉴 새 없이 두드렸으나 번번이 무위에 그쳤다.

후반들어 이현호와 마철준을 빼고 네코와 김영신을 투입해 공격의 수위를 높인 제주는 후반 29분 문전 앞에서 고메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윤기원의 선방에 막힌데 이어 후반 35분 김은중의 강력한 터닝슛도 윤기원의 손에 걸리는 등 골 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이후 김은중과 고메스의 슈팅 등을 앞세워 인천의 골문을 노렸으나 윤기원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고, 결국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전에서 인천과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승점 59점(17승8무3패)으로 대전에 2-1 승리를 거둔 서울(승점 62점)에 이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28일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당초 목표였던 6강을 넘어서 2위까지 올랐기에 행복하다. 항상 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강조했다"며 "우리는 이제 우승을 할 만큼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K-리그 우승에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올 시즌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낸 '키플레이어' 구자철은 26경기에서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전반 3분 골잡이 정조국의 선제골에도 불구, 후반 22분 박주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43분 김치우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전을 2-1로 물리쳤다. 승점 62점(20승2무6패)을 기록한 서울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며 2000년 이후 10년만에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또, 올 시즌 18차례 홈 경기에서 48만9638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2008년 수원이 세웠던 역대 한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46만9917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은 오는 12월 1일과 5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갖는다.

전북은 혼자 2골을 터뜨린 해결사 이동국의 맹활약 속에 수원을 5-1로 대파하고 승점 51점(15승6무7패)으로 정규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울산은 광주를 2-1로 물리치며 승점 50점(15승5무8패)을 기록, 성남과 경남(이상 승점 48점)을 제치고 정규리그 4위에 올랐다.

경남과 성남은 2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성남이 +20으로 +9의 경남을 압도하며 5위가 됐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6강 플레이오프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전북-경남, 울산-성남이 20일과 21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이 경기 승자가 24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겨룬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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