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김해·충북과 비슷한 수준”
알레르기 많은 이유 꽃가루 주원인…“꽃가루경보 발령” 제안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제주지역 아토피질환 유병률이 실제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한 결과, 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역 환경과 아토피 질환에 대한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해 ‘아토피 질환 원인규명’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조사결과,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미취학아동 31.0%, 초등학생 29.9%, 중학생 23.4%, 고등학생 20.8% 등 평균 27.4%인 것으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미취학아동 10.5%, 초등학생 20.2%, 중학생 24.1%, 고등학생 25.0%로 점차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알려진 전국 최고 수준의 아토피 유병률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홍성철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9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제주지역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서울, 김해, 충북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류, 삼나무꽃가루, Alternaria곰팡이 순으로 조사돼 이들 물질이 제주지역 아토피질환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아토피·알레르기비염 치료에 앞서 관리 차원에서 황사경보와 같은 ‘삼나무꽃가루 경보’ 발령 방안을 제안했다.

홍 원장은 “아토피,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고, 아직까지는 완치 방법이 없는 만큼 원인규명 및 예방대책, 치료방향을 설정하려면 최소 5~1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기상청 등과 연계해 삼나무꽃가루 경보를 발령, 도민건강을 보호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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