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의원, 부끄러운 집권여당 당직일기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지난 8일부터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당직을 서며 민원전화를 받도록한 ‘국민의 소리 24 의원 당직실’에 쏟아지는 '성난 민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루 평균 100통이 넘는 전화가 오고, 직접 당사까지 찾아오는 사람도 20명 가량 된다고 햇다. 민원의 대부분은 부동산 파동에 속수무책인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책이었다.

강창일(제주시 북제주군 갑) 의원도 지난 10일 밤새도록 쏟아지는 전화를 받으며 국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고개를 숙인 채 들어야 했다. 강 의원은 '너무나도 부끄러웠던' 자신의 당직일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놓놓았다.

"당직민원실의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전화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원성,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데 대한 분노의 목소리였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강 의원의 당직일지는 집권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잘못한 점을 솔직히 시인했다. 

강 의원은 자신에게 걸려 온 전화이 일부분을 소개했다. "성남의 한 30대 주부께서는 결혼 이후 10년 동안 주택마련을 위해 모은 돈이 5천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남, 분당, 판교 부동산이 급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허탈하고, 분노가 치밀어 온다며 울먹였습니다. 뭐라고 드릴 말이 없었습니다"

"당직민원실로 전화를 주신 대부분은 지난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돼지저금통을 들고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을 도우신 분들이었습니다. 탄핵의 과정에서는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지켜내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공통된 지적은 현 정부와 집권여당이 대통령을 지지해준 서민들을 배신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어떠한 정책도 제시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 아니 중산층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중산층이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열린우리당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었다.

강 의원은 "서대문구에 사는 386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당이 정부에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을 해주셨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된 당정분리입장이 오히려 정부에 끌려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당정결합를 더욱 높여야 하며 당이 중심을 잡고 정부를 끌고 가야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적어 놓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동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대책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하자는 제안과 서민생활 안정관련 입법을 추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부동산 문제가 심각함을 실토한 강 의원은 마산에 사는 한 분의 전화이야기로 당직일지를 끝을 맺었다.

"경남 마산에 사시는 양선생님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집권당나리들 현장을 모르고 무슨 정치를 해!
현장 속으로 들어가! 서민들과 작업복 입고 일하면서 느껴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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