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 홍정호.정남 형제.김동우 등에 올해 고은성.강민성.김명선 프로行
도내 중학교 꿈나무들 지망학교 '0순위'...학교+동문+학부모 기대치도 UP

▲ 제주중앙고 축구부 사상 최고의 스타로 평가받고 있는 홍정호.
제주중앙고 축구부가 졸업생들 프로 진출의 산실로 성장하고 있다.

9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제주중앙고 출신 고은성(단국대), 강민성(조선대.이상 07년 졸업), 김명선(전주대.08년 졸업) 등 3명이 프로에 진출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제주중앙고는 그동안 전문계 고교라는 핸디캡 탓에 도내 우수선수들을 제주제일고, 오현고 등 인문계 고교에게 내주기 일쑤였고, 이는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재를 뿌린 격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팀을 지도하며 선수들의 성향을 손바닥 보듯 꿰고 있는 김준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특성에 맞는 훈련과 작전 등이 더해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각 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언남고, 보인고, 재현고(이상 서울), 금호고(광주), 이리고(전북), 현대고(울산) 등 전국 내로라하는 축구 강호들을 상대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축구 관계자들과 학부형들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제주중앙중 시절까지 그저 그런 선수에 불과했던 홍정호(제주.08년 졸업)는 고교 2학년때 수비수로 전향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프로팀과 대학들이 탐내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최근 A매치에서도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광래의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 홍정호의 친형인 홍정남(전북.07년 졸업)도 고교시절 수비수에서 골키퍼로 전향, 타고난 신체조건과 뼈를 깎는 노력을 앞세워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직 권순태라는 벽이 워낙 두터워 큰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잠재력 하나 만큼은 어느 선수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 외에 김동우(서울.06년 졸업)는 리그 막판 월등한 제공권 장악과 위치선정 등으로 주장 김진규와 아디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서울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특히 넬로 빙가다 감독의 신임도 두터워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도 기대를 해볼만 하다.

2008년 고등부 제주선발의 우승 주역인 이훈(강원.10년 졸업)도 제주제일중 시절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 제주중앙고 진학 후 기량을 꽃피운 케이스다.

지난해 단국대를 U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고은성과 강민성, 김명선 등도 고교시절 닦아놓은 기량을 대학 1학년때부터 고스란히 접목시키며 2011 신인드래프트에 광주, 제주, 전남에 각각 지명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중앙고는 화북초 시절부터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던 에이스 김건우(11년 졸업예정)가 내년 대학축구의 신흥 강호 단국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등 도내 중학교 꿈나무들의 지망학교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어 졸업생들이 프로와 대학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면서 학교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동문과 학부모, 학교 측에서 거는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명성으로는 아직 제주제일고, 오현고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과 조직력은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초.중 시절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키워내고 있는 제주중앙고의 도전은 이제 겨우 현재 진행형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