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자모임, 학제간 연구와 토론문화 이끌어온 결과물

6년전 3-40대 제주의 젊은 학자들이 모여 만든 ‘제주학연구자모임’. 이들이 그동안 수차례의 논문 발표와 토론을 거치며 ‘제주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온 흔적이 책 <제주학과 만남>으로 결실을 맺었다.

제주학연구자모임이 최근 <제주학과 만남>을 발간했다.

   
급속한 속도전의 세계화 글로벌화는 제주지역 학자들에게 오히려 ‘제주의 정체성이 무엇이냐’하는 고민을 더 깊게 했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이러한 지역 학문의 특성은 제주학 서울학 부산학 인천학과 같은 지역 이름을 딴 학문들로 대변된다.

제주의 정체성은 인문환경과 자연환경이 맞물려진 바탕 위에 있을 것이기에 ‘제주학’은 역사학 고고학 민속학 언어학 등과 같은 인문사회과학뿐 아니라 자연지리학 동식물학 등 자연과학분야를 통튼다. 즉, 제주학은 종합학문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때문에 학제간 연구와 학자간 의견 교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연구자들의 연구내용을 토론을 통해 서로 검증하는 과정이야 말로 제주학의 ‘종합학문으로서의 위상’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

학제간 연구와 학문적 토론문화 활성화 이 두가지 지향점에 공감하며 결성된 것이 바로 제주학연구자모임이었다.

이들은 6년 동안 총 40여 회에 걸쳐 30여 명의 연구자가 연구물을 발표해 왔다. 매회마다 10여명의 연구자가 참석해 거리낌 없는 토론을 벌였다.

발표 연구물의 주제도 역사학 고고학 민속학 지리학 사회학 등과 같은 인문사회과학뿐 아니라 지질학 동식물학 등에 걸쳐 있을 만큼 다양했다.

이들은 “토론회를 거치는 과정을 통해서 연구물의 내용이 충실해졌고 그에 힘입어 유명 학술지와 저서에 실리게 되기도 했다”고 평했다.

활발한 활동을 통해 초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던 모임에 한국연구재단과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의 지원이 이어졌다. 공식적인 학술연구단체로서의 위상을 검증받았다는 의미다.

<제주학과 만남>은 제주학연구자모임의 첫 공식적인 발간물이다. 이들은 “점차 3-40대의 활동이 저조해져 그 동안 모임에 대한 성찰과 동시에, 모임의 존재를 널리 얄려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주학과 만남>는 학술 논문지나 저서에 발표되지 않았던 제주학 연구 관련 글들이 수록했다.

지질선사분야 2편(강순석.강창화), 역사언어분야 2편(김일우.오창명), 마을자원분야 2편(정광중.좌혜경), 지역분야 2편(황석규.고광명) 등 총 8편의 글이 모아졌다.

제주학연구모임은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기는 하나, 이 책의 발간이 제주사회에서 제주학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높이는 한편, 3-40대 연구자들이 더 많이 이 모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트21. 1만원.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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