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 골반뼈 부상으로 내년 초 되야 코트 복귀 가능

▲ 정선민.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광저우에 함께 같이 가지 못해 정말 아쉽고 미안하다."

지난달 골반 뼈가 부러지는 중상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된 '바스켓 퀸' 정선민(36. 신한은행)이 아쉬움을 전했다.

정선민은 12일 "체코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여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의 마지막 태극마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지난달 13일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다가 골반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오른쪽 골반 뼈 상단과 하단이 모두 부러졌고 근육도 파열돼 8주 진단을 받았다.

지난 8일 퇴원한 정선민은 안산 숙소와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퇴원 당시에는 목발에 의지해야 했지만 현재는 절뚝거리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통증이 심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

정성민은 "이번 부상으로 '과욕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배웠다"며 "그래도 체코에서 목표를 달성한 덕에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 수 있었다. 체코에서 부진했다면 아쉬움이 더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소집 이후 일부 구단들의 차출 거부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전날 마지막까지 합류하지 않았던 김지윤(34. 신세계)이 전격 합류를 결정해 대표팀 출국 이후에야 12명의 엔트리를 겨우 채웠을 정도다.

정선민은 "임달식 감독님이 그동안 정말로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것 같다. 10일 전화 통화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같이 가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하셨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부담 느끼시지 말고 잘 하고 오셨으면 한다"고 더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선민은 "여자농구의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언제나 여자농구는 위기에서 더욱 힘을 냈고 빛이 났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대표팀의 단골 멤버로 오랫동안 함께 국제무대를 누볐던 박정은(33. 삼성생명)에 대해선 "(박)정은이와 나는 대표팀에서 서로 의지를 많이 해 온 사이다. 이번에는 내가 없지만 후배들과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후배들 모두 절대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정선민의 코트 복귀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빨라야 12월이고 내년에야 코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선민은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서 어서 코트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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