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언론사 4·3마라톤대회 통합 개최 촉구

도내 2개 언론사의 4·3마라톤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4일 '4·3은 양 언론사 전유물이 아니다'는 성명서를 통해 제주MBC와 제민일보의 4·3마라톤대회 통합개최를 촉구했다.

농민회는 성명에서 "도민들이라면 어려운 탄압의 시기에도 4·3 진상규명을 위해 이를 극복해왔던 제민일보와 제주MBC의 노력을 상당부분 인정할 테지만 4·3은 결코 양 언론사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농민회는 "그동안 사회단체를 비롯 도민들은 마라톤 개최 발표 이후부터 양측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왔다"고 전제한 뒤 "최근까지 통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통합 무산에 따른 아쉬움을 드러냈다.

농민회는 이어 "일주일 간격으로 열리는 마라톤대회와 관련 한 언론사는 '화해와 상생'을, 다른 언론사는 '평화와 인권'을 내세우고 있다"며 "결국 같은 주제, 같은 내용이면서 제주 땅에서 따로따로 개최되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납득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각 언론사마다 사정은 있겠지만 그것은 당사자들의 문제일뿐 누가 먼저 계획하고 준비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두 개의 대회는 결코 용납될 수 없고 도민들의 눈에는 명백한 자사이기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농민회는 "더이상 시간이 없다"고 재촉한뒤 "양 언론사는 다시한번 4·3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준 그 모습 그대로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걸어 갈 것을 촉구한다"며 "그것이 양 언론사가 그동안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지난달 30일 '4.3 평화국제마라톤대회 개최와 관련한 4.3도민연대의 입장'이란 성명을 내고 양 언론사에 대회 통합을 촉구했다.

제주MBC는 오는 3월28일, 제민일보는 일주일뒤인 4월4일 각각 4·3마라톤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사고(社告)를 내보내는 한편 참가자들의 신청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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