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도시 컨퍼런스] 이필렬교수...에너지 수급시스템 전환 필요

   
21일 열린 "평화도시 국제컨퍼런스" 제3회의 주제 '평화도시와 생태환경'에서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는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교수는 이날 '제주도의 에너지 전환과 생태적 현대화-평화의 섬 제주도를 향한 조건'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석유와 원자력에서 벗어나 햇빛.바람 등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야 말로 평화의 섬의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먼저 '쿠바'의 사례를 들었다. 냉전이 끝나며 소련에서 오던 석유가 갑자기 끊어져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게 된 쿠바가 오히려 석유로 부터 벗어나는 길을 선택, 유기농의 메카로 성공했다는 점을 들었다.

석유로 부터 벗어나 유기농국가로 변신한 쿠바는 이제 "석유로 인한 갈등과 분쟁의 세상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의 순례지가 되었다"고 이교수는 주장한다.

쿠바의 사례는 평화가 석유, 그리고 더 나아가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화석연료의 대표적인 석유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말했듯이 '눈물, 분쟁의 씨앗' 이다. 석유가 몰려있는 곳에 벌어진 분쟁(이라크 전쟁 등)들은 석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 분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이교수는 전망한다.

이어 이교수는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되는 것은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다고, 국제회의를 자주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평화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것들이 제주에서 생겨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한 "제주도에서 평화의 분위기가 퍼져가고, 제주도가 진정으로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많은 사람이 제주도를 평화의 순레지로 생각하게 되려면, 제주도가 그러한 '분쟁의 원천'으로부터 가능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제주도에서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시스템으로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에너지원으로서 '바람'의 상품성이 충분하고 겨울에 그다지 춥지 않기 때문에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도 태양광과 바이오메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제주지역의 에너지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

문제는 '교통'에 필요한 에너지다. 이에 대해 이교수는 "제주도의 교통시스템에서 평화의 이미지와 가장 잘 연결되는 것은 자전거"라면서 "제주도에서 모든 도로의 차선 하나를 자전거에게 내 준다면 그것 자체로 평화의 섬 제주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즉 제주도에서 에너지전환이 진행되어 풍력발전기가 곳곳에서 돌아가고 자전거가 섬 전역을 누비고 다니고 생태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관광이 퍼져 나가면, 제주도는 동아시아의 특이한 섬이 되고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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