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도시 컨퍼런스] 국제섬학회 회장, 호주 맥갈교수 주장

   
제주시와 제주대 평화연구소가 21일과 22일 제주시 칼호텔에서 개최하는 "평화도시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는 호주 뉴사우쓰 웨일즈 대학의 그란트 맥갈 교수(국제섬학회 회장)가 '섬과 평화'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제주도가 UN의 평화대학 유치에 나설 것을 제안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 의하면 최근 유엔평화대학(UPEACE·유피스)이 한국에 유엔평화대학 한국센터를 개설하여, 2006년 9월 가을학기부터 석사과정의 개설준비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피스는 유엔 산하 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학위(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 1960년 중남미 코스타리카가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군대를 자진 해체한 것을 기념해, 지난 80년 평화교육을 담당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유엔 결의안으로 코스타리카에 설립됐다.

유피스는 코스타리카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제네바와 뉴욕 등에 지역센터를 두고 있다. 현재 총장은 유엔관료 출신인 프랑스의 줄리아 마통 르페브르이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총장을 맡고 있다.

이 학교의 주요 교육내용은 폭력과 갈등 방지, 평화 구축 등을 다루는 평화학과 국제학. 현재 석사과정 6개 코스에 93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0개국에서 100명 이상의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 차이 유피스 부총장, 한국에 유엔평화대학 설치 희망 피력

한편 문화일보 보도(16일자)에 따르면 '아시아과학인재포럼'(사무총장 여현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조지 차이(George Tsai) 유피스 부총장은, 15일 서울 롯데 호텔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유엔평화대학을 개설하여 평화와 갈등해결의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파력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조지차이 부총장은 "분단 국가로서 평화정착과 통합의 세계적인 시험대인 한국에 설치될 유피스 센터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교육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차이 부총장은 “세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인 이 곳에 유피스가 설치된다면 커다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면서 “동북아 역내 평화정착과 통합을 위한‘대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평화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또한 조선일보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 분쟁을 전문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한국인 인재들을 양성해야 하며, 그 역할을 우리 대학이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부총장은 “1단계로 이르면 내년 가을부터 한국의 국제학 교육기관들과 국제학 및 평화학(폭력과 갈등방지·평화구축) 분야 석사과정을 공동 개설할 예정이며, 2단계로 유엔평화대학 분교(한국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올 11월 최종 결정, 빠르면 내년 9월부터 개설

그는 다만 유엔평화대학 분교 건립을 위해서는 그 전제 조건으로 “남북 정부의 합의와 설립 자금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부총장은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 정부가 주체이기 때문에 남북한 학생들이 한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11월 유엔평화대학 이사회에서 한국 분교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그는 밝혔다.

차이 부총장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정부 관료를 거쳐 2년 전부터 유피스에 재직 중이다.

세계적으로 유엔평화대학은 코스타리카, 스위스, 그리고 미국 뉴욕 3개 지역에 개설되어 있고, 그 유치장소가 각각 평화추구의 전통을 세워나간 나라라는 점에서, 제주도가 이를 유치할 경우 세계 네번 째로 유치하는 것이 되며, 이는 세계 평화 추구의 전통을 코스타리카, 스위스, 미국을 잇는 세계평화의 섬의 국제적 역할의 커다란 계기가 되어진다.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기는 하였지만 APEC 유치 실패, 제주국제평화센터의 중앙지원 미비, 제주4.3평화공원의 2008년 개원 등을 고려할 때 유엔평화대학의 유치에 적극 나서 유치에 성공할 경우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국제적 이미지와 역할이 평화교육을 통해 극대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여진다.

아직 유피스의 한국 설치만 거론되고 있고 구체적인 유치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또한 지난 '제3회 제주평화포럼'에서도 연세대 박명림 교수가 동북아 평화대학(원) 등의 유치 등 유사한 제안을 한 바 있어, 제주도 당국은 유피스의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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