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장이 강간.강도범 혐의로 추격을 받던 '강력범'에게 위조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줬던 현직 경찰관 강순덕 경위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부녀자를 강간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모씨(52)에게서 1500만원을 받고 '위조 면허증'을 만들어 준 서울광역수사대 강력4팀장 강순덕 경위(38)를 긴급체포했다.

강 경위는 강력범인 김씨에게 '위조면허증'을 만들어 준 것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20일 저녁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강 경위는 김씨에게 '위조면허증'을 만들어주면서 1500만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청장의 비리 연루 의혹이 드러나게 된 것은 '장군 잡는 여경'으로 유명한 강순덕 경위가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부터다.

강 경위와 김씨를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인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김인옥 지방청장은 지난 87년부터 건설업을 하던 김모씨 (52)로부터 매월 500만원씩 3년간 1억5000여만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경위는 현역 장성이 연루된 의병전역비를 수사해 '장군 잡는 여경'이란 별명을 얻었지만, 인터넷에 노무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소문을 올려 좌천당한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김 청장은 이같은 비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강호준 공보담당관은 "김인옥 청장님이 '식사나 하자'고 강 경위와 함께 김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청장님이 위조면허증을 만들어줄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강 공보담당관은 "김씨로부터 받은 기부금도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당시 경찰청에 보고한 뒤 장학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고 밝혔다.

김인옥 청장은 현재 청장실에서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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