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달라는 것...올레길 개척, 제주시 공무원 멀었다"
"소아암돕기 행사, 공무원들 눈씻고 찾아도 없더라" 한탄

▲ 우근민 제주지사. <제주의소리 DB>
우근민 제주지사가 영리병원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제주도가 정부.여당의 압력에 굴복해 영리병원을 수용한게 아니냐는 의회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22일 간부회의에서 "도지사로서 영리병원(에 대한 입장)은 바꾼게 없다"며 "10년이며 5년이며 그게 말을 바꾼게 아니"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그동안 영리병원에 관해 언급할 때마다 "제주도에 한해 시행한다면 모르되"라는 단서를 달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 특례' 기간이 최소 5년 혹은 10년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이날도 "제주도에 몇년동안 기득권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이런 것에 대해 평가를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지사는 특히 "제가 얘기하는 영리병원은 의료보험과 관련이 없다"며 영리병원이 도입되더라도 공공의료체계 유지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힌 뒤 "영리병원을 안하겠다고 한 것은 제주도의 얘기지 도민이 얘기한 게 아니"라고 도민의 뜻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앞서 성석호 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지난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 전망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영리병원을 빼면 협조할 수 없다'는 정부.여당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고충을 토로해 제주도가 입장을 바꾼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우 지사는 올레길 개척과 관련, 제주시 공무원들이 서귀포시보다 뒤처져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제주시내에 하천이 4개 있는데 병문천이면 병문천, 독사천이면 독사천에 길이라도 내주고 그 옆에 빈집이 있으면 찻집을 하든지 문화의 집을 하든지 사진관을 하든지 자꾸 머물게 해야 한다"면서 "서귀포 공무원들이 올레를 생각하는 것에 비해 제주시 공무원들은 아직 멀었다"고 비교했다.

우 지사는 또 ▲공사중단된 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의 조속 추진 ▲서귀포칠십리축제 등의 국내 대표축제 육성 ▲보육교사 처우 개선 ▲골프장 지하수 가격 적정성 검토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에 대한 방한복 지급 등을 지시했다.

그는 "저는 어렵게 성장해서 그런지 객지생활을 하면서 '낙오자가 되면 내 인생은 망가진다'는 경쟁의식이 머리속에 꽉차 있었다"며 "낙오하게 되면 불평불만을 하게 되고 그걸로 끝나버린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우 지사는 1970년대 중앙부처 재직시절 중동 출장을 갔을 때 간첩누명을 쓰고 현지 감옥에 투옥된 국내 모 자동차업체 직원에게 도움을 준 일화를 떠올리고는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 못하는 공직을 해서 뭘하느냐"고 공복의식을 강조했다.

지난 19일 열린 백혈병 소아암 돕기 자선 음악회에 유명가수들이 무료 출연한 일을 끄집어낸 우 지사는 "(해당)과에서 누가 갔느냐"고 묻고는 "추위에도 객석이 꽉 차 '제주도 사람들이 참 정이 많구나'라고 느꼈지만 공무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더라"며 "공무원들 평소 마음가짐이 이런 정도구나 생각했다"고 씁쓸해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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