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피의자 연루 문책...5개월만에 중도하차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직위해제 위기에 처해있다. 

경찰청은 사기 피의자와 강순덕 경위를 소개해주고 이 피의자로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을 받은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해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김인옥 지방청장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였고, 의혹이 불거진 지 만 하룻만에 행자부에 직위해제를 상신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김 지방청장의 직위해제 사유에 대해 "김 청장이 수배 중인 범죄자를 만난 것은 고급 간부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이미 공소시효와 징계시효가 지났지만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감찰결과, 김인옥 청장은 1996년 5월 경찰청 소년 계장(경정)으로 재직 당시 한남동 모 불갈비집에서 수배자인점을 알고 김모씨를 만났으며, 당시 경찰청 외사관리관실에서 경사로 근무하고 강순덕 경사와 함께 동행했다.

당시 김 청장은 김씨에게 전화해 “고생하는 것 같은데 식사한번 사겠다”고 만나자고 먼저 제안했고 소년소녀가장돕기로 친분을 쌓은 김씨가 몇년간 연락을 끊고 점적하는 등 수배상태인 점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청장 직위해제는 대통령이나 총리 결제가 나는 대로 조치가 취해진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또 경찰청은 김 청장이 김 씨에게서 소년소녀가장 돕기 명목으로 억대의 돈을 받아 전달한 것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는지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5일 경찰사상 첫 여성 지방경찰청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부임했던 김인옥 지방청장은 5개월만에 중도퇴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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