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16일 오전 한나라당 도지부 점거 농성

국회가 16일 오전10시 본회의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동의안 네 번째 비준처리를 시도할 예정인 가운데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원 20여명이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당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한·칠레 FTA 국회비준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4.15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농민회원들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이 의원총회에서 한·칠례 FTA 비준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한데 이어, 최병렬 대표가 "당론에 따르지 않으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한나라당을 겨냥해 오전11시 도지부 당사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전농제주도연맹과 전여농제주도연합 회원들은 이날 오전10시부터 한나라당 도지부 점거농성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전경대원들을 동원해 당사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한나라당 역시 농민회원들의 점거농성 소식에 당사 문을 잠그는 바람에 점거 농성은 1시간 가량 늦어졌다.

하지만 농민회 집행부와 한나라당 도지부간에 대화를 통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협력한다'는 합의에 따라 도지부가 사무실 문을 열었으며, 농민회원들의 당사 진입을 원천 봉쇄키로 했던 경찰도 양측의 합의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농민회측의 약속에 따라 당사를 막고 있던 전경대원들을 철수시켜 농민회원들의 당사진입을 허용했다.

전농제주도연맹 이태권 의장은 "오늘 최병렬 대표가 '당론에 따르지 않으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사실은 한나라당의 반농민적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FTA 동의안이 처리될 경우 동의안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오는 4.15 총선에서 반농민적 후보로 규정,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권 의장은 "지금까지 우리 농민회원들은 어려운 조건하에서도 FTA 비준 동의안을 막아내기 위해 힘든 싸움을 전개해 왔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FTA 체결의 부당함을 전 도민들에게 적극 홍보 설득해 낸다면 FTA 싸움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농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도 전역에서 농민들을 상대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도민 홍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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