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여성학교' 첫 번째 졸업생 12명 배출...12월 1일

   

“노인이라 무시 마라. 우린, 노래하고 꽃 가꾸는 아름다운 여인들이다”

(사)제주여민회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숨비여성학교’가 지난 3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앞두고 있다.

60세 이상 여성 어르신 12명은 ‘숨비여성학교’를 통해 새로운 장끼 하나씩을 얻었다. 노래하고 꽃을 꽂으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낀 것.

이들은 지난 9월 8일부터 12월 1일까지 12주 동안 원예와 노래를 배웠다.

강복희 씨의 지도로 조화 꽂꽂이, 디쉬가든 만들기, 꽃케익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예쁜 꽃을 다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래교실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이야기를 노래에 실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개사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노래에 얹었다.

숨비여성학교의 ‘숨비’란 해녀들의 숨비소리에서 따온 것이다. 가쁜 일상 속에서 숨을 돌리고 자아, 관계, 인생과 조우함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끼길 바라는 의도다.

이들의 졸업식이 12월 1일 낮 12시30분 제주여민회에서 열린다.

축하 영상 상영과 함께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증정할 예정이다.

제주여민회 관계자는 “’숨비여성학교’를 통해 병들고 무기력하며 돌봄이 요구되는 대상이라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경제활동, 사회활동의 주체로써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한편 노인세대의 대안적 문화를 만들어가고가 한다”고 말했다.

문의=064-756-7261.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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