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강창수 의원, “세계자연유산 홍보비 삭감=의지부족” 질타

▲ 강창수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 ⓒ제주의소리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올인’하고 있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홍보에는 뒷집을 지고 있어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강창수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은 30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소관 새해 예산안 심사에서 ‘세계자연유산 홍보비 삭감’ 문제를 도마에 올려 제주도의 의지 부족이라고 질타했다.

제주도는 올해 세계자연유산 홍보비로 3억3200만원을 편성해놓고 있다. 전년도에는 5억5500만원이었다.

강 의원은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나”고 물은 뒤 “도와 행정시 예산을 보니까 ‘세계7대 자연경관’ 관련 예산은 이중 삼중으로 엄청 잡혀 있는데, 세계자연유산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됐다”면서 “조직개편 과정에서 본부가 재편성되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이어 “세계자연유산 홍보는 다 마무리됐다고 본다면, 오산이다. 도정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만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도에서 의지를 보이지 않는데,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것 같으냐”고 질책했다.

현재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예산을 국비와 지방비 5대5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중앙정부에서는 지방비 비율을 70%로 하자는 입장이다. 국회 관련 상임위에서는 ‘5대5’로 하는 쪽으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어제 도의회 행정자치위에서도 ‘5대5’가 안 되면 사업을 접으라는 지적이 나왔다. ‘7대3’이라면 굳이 막대한 지방비를 투입하면서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앞장서 홍보예산을 삭감하는데, 중앙정부에서 지원액을 늘려줄 것 같으냐”고 몰아 세웠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다름 부서에서는 예산이 깎이면 의회에 와서 살려달라고 귀찮을 정도로 로비를 한다”면서 “하지만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마치 본부장이 앞장서 포기해버린듯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오익철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린 뒤 “하지만 도 전체적으로 행사비가 늘어난 곳은 없다고 본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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