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심사] 농수축·지식산업위, 형평성 잃은 ‘감귤-밭작물’ 예산지원 ‘질타’

감귤산업 육성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반면 노동강도가 센 밭작물에 대한 예산지원액은 감귤에 비해 턱없이 못 미쳐 ‘감귤=정치작목’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대행 하민철)는 2일 제276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해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축산진흥원 소관 2011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 왼쪽부터 구성지, 김도웅, 하민철 의원. ⓒ제주의소리
구성지 의원(한나라당, 안덕)은 1차 산업 중에서도 감귤 분야 편중지원을 문제 삼았다.

구 의원은 “감귤 농사는 1년에 150일 정도 일을 하지만 밭농사는 대·소사 참석 등으로 60일 정도를 빼고 300일 정도 밤낮 없이 일을 한다. 그런데도 감귤 분야에는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반면 밭작물에 대해서는 적은 액수의 지원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또 감귤품종 개발과 관련해서도 “조선시대 이전부터 재배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품종 개발이 안 되고 있다”면서 농업기술원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도웅 의원(민주당, 표선)도 “농업기술원 예산 중 감귤에 12%, 밭작물에 35%가 투입된다고 하지만 밭작물 농가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지원사업이냐”고 따져 물었다.

트렌트가 되고 있는 ‘친환경’ 농업이 예산지원에서는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민철 의원(한나라당, 연동 을)은 “농기원 연구개발 예산내역을 보면 원예연구팀 2억 정도, 농산물원종장 16억 정도가 증액된 반면 친환경연구팀은 오히려 8200만원이 줄었다”면서 “농업이 친환경 쪽으로 가고 있는데, 예산편성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방문추(왼쪽), 안동우 의원. ⓒ제주의소리
하 의원은 또 “4개 기술센터 연구비도 제주기술센터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부서별 안배를 주문했다.

방문추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탐라섬오가피처럼 과잉 생산되어 판로가 막힌 농산물에 대해서는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농가소득과 연계되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우 의원(민주노동당, 구좌·우도)은 “맥주보리 단가가 비싸서 업체에서는 외국산 맥주보리를 선호하고 있어 만약 백주보리가 수매 안될 경우 농업기술원에서는 대책이 있느냐”며 씨드밸리 조성사업의 성공가능성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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